신흥종교 커피교를 소개합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들이 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신도 숫자 순으로 23개의 큰 종교가 있습니다. 무종교도 종교의 종류에 포함을 시키고 있네요. 이 중에 가장 많은 신도를 가지고 있는 종교는 로마 가톨릭 교회로 13억 명이라고 합니다. 이슬람 12억, 무종교 11, 힌두교 9억 명이 그 뒤를 잇고 있네요.
저는 오늘 이 숫자를 넘는 신흥종교를 소개합니다. 바로 커피교입니다. 기독교에 하나님이 있다면 커피교에는 커피님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기하 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커피교의 창시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에티오피아 한 목동입니다. 그가 데리고 있던 어린양이 길을 잃고 헤매어 찾아 나섰는데, 빨간 열매를 먹은 양이 기뻐 뛰며 춤추는 모습을 본 그는 커피님을 만났습니다. 그로 인해서 알려진 많은 커피교 신자들을 양성했습니다.
당시에 종교의 한 축을 담당했던 무슬림과 카톨릭 안에서는 커피님 때문에 분열이 일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의 신의 능력이 아닌 커피님의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곧 그들은 커피님을 수용하게 되었고, 그들의 종교 수행에 커피님의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오늘날 한국에 커피교는 널리 퍼졌습니다. 커피교는 신학교육 과정도 짧고 쉬워 한국에서 쉽게 개척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커피교의 성전은 카페라고 불립니다. 몇 년간 많이 늘었는데 심하게는 100미터 거리 안에 5-6개의 카페가 있는 곳도 많습니다. 커피교 신학 교수들이 전국에서 많은 사역자들을 양성하고 있는데,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 공부하고 온 교수들이 인기입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바리스타는 커피교의 사역자입니다. 커피님을 전하기 위해서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커피교의 제사장은 로스터라 불립니다. 전 세계 각지의 고산지대에서 생산된 커피님의 열매(생두) 중에 알곡만 골라 불로 희생제사를 드립니다. 그러면 커피님은 불로 생두를 변화시켜 커피님을 영접할 수 있는 갈색의 열매를 만들어 주십니다. 그 열매를 바리스타는 뜨거운 물로 내려 짙은 색의 음료를 만들어 냅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커피님을 영접할 수 있습니다. 로스터와 바리스타의 실력이 좋다면 뜨겁게 영접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커피님을 영접하는 사람은 그의 정신이 맑아집니다.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졸음에 허덕이던 사람은 졸음이 달아나고, 힘이 없던 사람은 힘이 솟아나고, 말 수가 없던 사람도 말을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유명한 작가 중에 커피교의 광신도 들이 있습니다. 바르, 베토벤, 볼테르, 루즈벨트 외에 많이 있는데 볼테르는 하루에 4-50잔, 루즈벨트는 3.8리터나 마시는 광신도 중에 광신도로 열려져있습니다.
요즘 정통적인 커피교에 환멸을 느낀 몇몇 제사장들이 커피교의 개혁을 주장합니다. 굉장히 좋고 비싼 커피님의 열매를 아주 약하게 볶거나, 낮은 온도에서 투입해 제사 시간을 늘려 커피님으러부터 독특하고 새로운 맛을 만들어 냅니다. 이 음료를 맛본 자들은 개혁교 신자들이 됩니다. 그러나 모두다 개혁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아직도 보수적인 커피교 신자들이 더 많습니다.
커피교는 2개의 직분이 있습니다. 고온의 압력을 이용하여서 빠르게 커피님을 영접할 수 있게 만드는 머신직과 자연적인 물의 중력을 이용하는 핸드직이 있습니다. 머신직은 에스프레소 모신으로 30초 정도에 음료를 만들어 내고, 핸드직은 3분 정도 손으로 물을 부어 음료를 만들어 냅니다. 둘다 어느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수 많은 연습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이 두 분야를 통달한 바리스타는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커피교의 좋은 점은 교파 싸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커피님의 열매 자체가 워낙 다양한 색을 가지고 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도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는 성전을 찾아 다닐 수 있습니다. 어떤 열매는 신맛이, 어떤 맛은 구수한 맛이, 어떤 맛은 씁쓸한 맛이 강해 신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님의 음료를 찾아 차를 몰고 몇 시간씩 가서 마시기도 합니다.
일부 성전은 대형화 되어 전국에 지성전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대형 성전은 스타xx, 테라xx, 할xx 등으로 세워놓기만 하면 작은 개척 성전들의 신도들을 데리고 가는 무서운 전략과 전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대형 성전들의 사역자는 대부분 파트타임 사역이고 머신직입니다.
대부분의 커피교 사역자들은 개척 성전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더 맛난 커피님을 영접시키기 위해서 연구하는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커피교에서 더 극명히 나타납니다. 어떤 사역자는 2중 3중직을 겸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혼자서 일하는 사역자들입니다. 로스팅을 하는 제사장,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가게 청소를 하는 일까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릅니다.
커피님을 믿는 신도들이여, 커피님을 영접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커피님을 영접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서로 대화를 하기에 좋고, 집중하여 일을 마치기에 좋습니다. 시간이 나면 홀로 카페에 가서 커피교의 사역자인 바리스타와 말도 주고받고 커피교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봐 주세요. 그것이 공짜로 커피를 리필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늘도 하루 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개척 성전의 사역자들이여 힘을 내십시오. 언젠가는 그대가 만든, 내린 커피를 인정해 줄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기에 처음에 가졌던 맛있고, 좋은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그 초심과 타협하지 마십시오. 커피님의 사랑은 오늘도 그대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