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엇비슷해 보이는 세 단어들이 꽤나 많이 나오는데, 나 역시도 너무나 헷갈려서 각각의 의미를 한번 짚어보고자 한다.
절주 : 조절하여 마실 수 있는 것
'절주'는 스스로 적절한 양과 빈도로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조절하며 마시는 것
절주하는 사람은 '적당히' 술을 마시고, 취한다 싶으면 스스로 자제한다. 술을 더 마시자고 권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할지라도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도 잘 한다. 술로 인한 사건 사고도 거의 겪지 않는다.
술을 대하는 가장 바람직한 자세이며, 이런 분들이라면 적절한 음주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금주 : 지금 술을 마시면 폐해가 있을걸 알고 음주하지 않는 것
'금주'는 지금 음주하면 자신 또는 주변에 폐해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스스로를 절제, 음주하지 않는 것이다.
심한 장염이 걸렸을 때는 병원에서 일정 기간의 금식을 권한다. 속이 아파서 위장약을 달고 사는 사람이, 컨디션에 따라 매운 음식을 먹지 않는 경우와 비슷하다.
인생에서 술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지만, 술을 마셔서 나빠질 상황에는 술을 과감히 금할 수있으며, '절주'하는 사람도 상황에 따라서 '금주'를 해야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단주 : 조절과 절제가 안된다면 해야하는 것이다.
'단주'는 음주에 대한 조절과 절제 능력이 없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 또는 의학적 치료로써 술을 마시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나처럼 특정 상황에서 조절과 절제 능력을 잃어버리고, 체질적으로 술을 마신 후가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면 '단주'가 가장 적절한 방법일 것이다.
물론, '술을 쭉 안마신다고? 그게 가능한 일이야?'라며, 인상을 쓰고 있을 몇몇 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역시 그랬다.(이 좋은 걸 어떻게 버리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런데 조금만 비틀어 생각을 해보면, 내가 아닌 '누군가'에 대해서는, '저 사람은 술을 안마시거나 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마셔도 너무 마셨어, 그래 저 사람만 모를꺼야, 본인이 중독 증세인걸 말이야. 저 사람 가족은 어떻하냐...' 등등..그러다가 '저 사람' 자리에 '나'를 살짝 대입했더니 소름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