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드백프로 Oct 28. 2022

술, 잘 마시고 계십니까?

단주 191일 차

'단주'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지 약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 해지는 것은 '단주하길 잘했다!'는 확신이다.


술은 정신력이야, 인마!


한때 직장에서 술을 못 마신다며 당시 소속팀 팀장에게 많이도 혼이 났었다. '술은 정신력인데, 매번 술을 마시면 정신을 못 차리는 너는 정신력이 약해빠진 녀석이다.'라는 논리였는데, 참 바보 같게도 내 정신력(?)을 증명하고 싶은 욕심에 몸에 맞지 않는 술을 매일 같이 마시고, 뱉고, 힘들어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정신력을 보이겠다고 시작한 일에, 정작 내 정신력에 큰 타격만 줬던 웃지 못할 그 시절의 내 모습이다.


술은 체질이다.


술은 체질이다. 너무나 중요해서 마음 같아서는 같은 말을 백 번, 천 번 반복하고 싶다.'의사나 약사, 과학자도 아닌 당신이 그렇게 성급하게 단정 지을 수 있는가?'라 질문을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술은 정신력만으로 마실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이겨내야 할 성질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 내 주장이자 답변이다. (술이 정신력이라면, 첩보원이 술을 마시고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 술에 취하지 않기 위한 '약'은 왜 먹었을까?)


술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 바로 그 생각이 가장 무섭고 어리석은 것이었으며, 많은 후회와 암흑을 동반한 사태를 수십 번 반복하며 겪은 나에게 "술은 체질이다"라는 말은 '부적'과도 같은 말이 되었다.


술, 잘 마시고 계십니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술과 연관된 사연들이 조금은 더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아, 술을 잘 마시게 되는 방법인 줄 알았더니만... '라는 실망감은 안 느끼셨기를...)


살면서 술 마시는 순간, 그리고 술을 마신 상태, 그리고 술 마신 다음 집에 가는 순간, 또 술 마신 다음날의 행동과 기억들을 돌이켜봤을 때,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난 술 적당히 잘 마시고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이 글은 '알쓰(알코올 쓰레기)'인 사람의 술과 연관된 에피소드를 곁들은 이야기 웃으며 넘기셔도 무방하다.


다만, '내 인생에서 알코올을 지운다면 지금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했던 분들이라면, 단주에 대한 작은 결심과 작은 실천에 대한 나의 경험담을 통해, 더 나은 내일로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첫 번째 글을 마친다.



https://brunch.co.kr/@feedbackpro/4

https://brunch.co.kr/@feedbackpro/13



https://youtu.be/99hOUL6Q2hA&vl=ko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