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의 친절함보다 단단한 내면 에너지
이것이 벽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넘어트리면 다리가 될 수도 있어요
나는 이 말을 처음 들었던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는 작지만 한 스타트업의 대표였는데, 규제가 많아 넘을 산이 많다는 대화 마지막즈음 남긴 말이었다. 비록 그는 지금은 다른 비즈니스모델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그게 무엇이든 여전히 긍정적인 태도와 함께 희망과 가능성을 쫓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누군가가 긍정적이라는 말은 잘 웃고, 친절하며, 누군가의 부탁에 거절을 잘 하지 않는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정말 긍정적인 사람은 그 긍정성이 내면에서 발현되고, 그것이 신념처럼 매우 단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잘 웃고, 쾌활한 면은 있으면 더 좋다. 하지만 필요 조건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들 대부분은 세상을 대하는 자신만의 관점이 뚜렷하고, 스스로 그 관점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히려 초반에 밝고 상냥하며, 긍정적이라고 느꼈던 몇몇분들은 실제로는 피로도가 극에 달해 퇴근 후 집에서 꿈쩍 하지 않거나, 이와 반대로 음주와 놀이 수준이 과격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교육문제, 세대갈등, 부의 양극화, 취업문제, 고령문제, 정치갈등 등 부정적인 성향을 지니기 쉬운 좋은 핑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핑계거리들을 무시하고, 자신에게 집중하고 본인의 긍정성을 이끌어내 이를 유지하는 것은 상당한 자기 확신과 믿음이 존재하지 않으면 불가능해 보였다.
다시 말하지만, 30대가 만나야하는 긍정적인 사람이란, 천성적으로 웃는 상이거나, 남을 기분 좋게 해주는 친절함에 대한 이야기와 다르다. 내가 만난 몇몇의 긍정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그들을 호의적으로 느끼지만, 막상 그들은 대책없이 긍정적인 모습은 아니며,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거나 대하지 않으며, 스스로들은 상당한 디테일의 소유자들이다. 그리고 결국은 삶에 대한 진정성까지 갖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런 인상을 줬던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적정 수준의 긍정 에너지
쾌활한 성향은 재주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며 자신의 위엄과 예의는 지킨다. 인간관계를 유하고 쾌활하게 끌고 가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수준이지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불만이 있어도, 불만으로 시작해 해결 방법을 찾는 에너지를 보여준다.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바라보지 않지만, 다양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확대하거나 전환시키려는 기본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스스로 적정 수준의 긍정 에너지를 지닌 경우에는 일상에서 고민을 나누거나, 회사에서 어려운 미션을 접했을 때 진중하면서도 상황을 기본적으로 해결 가능한 방향으로 설정한다. 특히 회사에서는 특정 상황에서 '어렵겠는데요'라고 말하기보다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결과를 찾지 못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을 매우 다르다.
관찰을 통한 사소한 칭찬
칭찬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동시에,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칭찬할만한 일을 재생산하는 전염병 같은 행위다. 무엇보다 칭찬을 하고, 선심을 베푸는 것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칭찬을 자주 하는 행위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사과까지 잘 하는 성격이면 더 좋더라)
하지만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기에, 칭찬이 피상적이거나 헤프면 진정성이 떨어진다. 듣는 사람도 오히려 칭찬을 안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온다. 그래서 칭찬을 할 때는 이유를 꼭 함께 얘기할 때 몇 배의 효과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를 늘 잘 관찰하는 노력이 있고, 그 사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내면에서 느껴지는 자신감
일희일비하지 않고, 휘발성 강한 에너지보다 단단한 내면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자신에 대해 이미 충분히 고민했거나,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 자신에게 물질적, 정신적으로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있다. 때문에 많은 경우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질 뚜렷한 자신감이 존재하고 있는 사람이며, 이는 단순한 웃음 포인트로 설명되는 부분이기보다, 대화가 진행되며 느껴지는 곰탕 같은 매력이 느껴진다.
쉽게 성과를 만드는 동력
결국 긍정적인 사람들이 결과도 좋게 만든다. 태도 덕분에 기회를 많이 부여받기도 하지만,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대방, 혹은 조직 내에서 부탁을 잘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호감이 있기 때문에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후 또 다시 칭찬과 호의로 돌아가는 긍정 사이클은 이들을 일까지 잘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긍정적인 사고나 행동은 경험적으로 봤을 때 타고나는 경우보다는 후천적으로 학습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긍정적인 태도가 조직에서 더 인정받는 이유도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뿐만 아니라 함께 일을 해결해나가는 데 익숙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정말 긍정적인 태도를 만들기 어렵다면, 대답하기 전에 딱 3초만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딱 3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