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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의 퇴근학교 Jul 21. 2024

존중하는 사람

스스로 대접받는 가장 쉬운 방법

누가 어떤 모습이든 다 제 역할이 있어,
그것을 찾아주는 게 내 역할이지


이는 역시 내 지인이자,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의 술자리 발언이다. 회사 내 책임 수준이 올라갈 수록, 임직원의 역량과 동기를 파악하고 이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결과적으로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리더의 역할, 책임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런 생각은 나와 상대방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누구는 잘났고, 누구는 못났으며라는 기준에서 해방됐을 때 가능하다. 조직이 잘 굴러가는 것은 당연했다.


남탓과 핑계. 실제로 회사 생활이나 여러 모임들을 생각해보면, 함께 일하는 동료나 친구들에 대한 아쉬운 점을 뒤에서, 혹은 대놓고 평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때로 그런 시간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호의와 대접받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타고난 자신만의 재능이 있다.


내가 만났던 소위 '평판 좋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 이상의 재능이 당연히 있고, 더 나아가 살아가는 동기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상대방을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기 위해 상대방의 주요 관심사와 동기를 파악하고 진심을 나눠보려는 시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결국 상대방이 본인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할 때, 비로소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통해 스스로도 존중받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말했다.


네 생각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

말 속에 '틀렸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면,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 성향을 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 대해 기본적으로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어린 나이에는 이런 발언이 습관화된 경우가 많은데, 10대와 20대를 거치는 우리 대부분이 유사한 교육과정과 대학생활을 보내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옳고 그름이 중요했던 베이비부머 부모 아래 알게 모르게 영향받은 환경때문에 형성된 경우가 많다 들은 바가 있다.


때문에 나이와 연차가 올라갈 수록 '틀림'과 '다름'을 구분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스스로 고립되기 마련이다. 스스로의 경험과 지식이 옳다고 믿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배타적 성향이 강화된다. 이는 대화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며, 대화하기 껄끄럽다는 인상을 준다. 반대로 나이와 연차가 무관하게 '다름'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언제나 상대방의 지적, 경험 수준을 판단하기 전에 서로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인지하고 사람을 대한다. 당연히 대화 속에서 서로에 대한 존중과 기분 좋은 인상을 남긴다.


'나'라는 말보다 '우리'라는 말

상대방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우리'라는 단어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표현은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는 무언의 제스처와도 같다. 평범한 대화를 할 때, 설득이 필요할 때,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을 때 '우리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 이런 거 해볼까?'라는 표현은 '나는 중국집을 가고 싶어', '나 그거 안 좋아하는데'와 같은 표현에 비해 수백배는 효과적이다.


'왜' 라는 말과 들으려는 겸손한 의지

'왜 그렇게 생각해?'라는 질문은 나이와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할 수록 멋있는 말 중에 하나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풍부할 수록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태도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여유 있는 어른의 모습을 순삭시키는 지름길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반기는 행위는 어디서든 존중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존중받고 싶은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진정성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다. 성숙한 인성은 여태까지 내가 겪어온 것이 사실이거나 진실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대신, 상대방의 생각을 궁금해하고, 그것을 듣고 싶어한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신뢰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이 몸에 밴 사람은 놀랍게도 스스로를 존중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 스스로이며, 이를 위해 스스로의 진실된 마음의 소리를 집중하고 듣고, 믿는다. 실제로 '자존감'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나를 인정할 때보다 스스로 나를 인정할 때 더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과거 상사 중에 한 명은 종종 항상 스스로를 존중하려고 노력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세상의 법이나 규칙을 지키기 전에, 스스로에 대한 적당한 엄격함을 유지하고 지키라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고, 스스로 떳떳할 수 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곤 했다.




스스로를 존중하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여유가 느껴진다. 그리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스스로 대접받는 것까지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스스로의 자존감이 높다면 다른 사람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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