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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의 퇴근학교 Aug 04. 2024

실패해본 사람

어쩌면 성공에 가장 가까운 사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진리에 가까운 명언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유치원 때였나, 누구나 알만한 이 명언은 문제점을 찾지 말고 해결책을 찾으라는 헨리 포드, 그리고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라는 탈무드의 가르침과 함께 내가 종교 대신 따르는 명언이다.


쉽지 않은 주제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경험 중에 하나가 '실패해 보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의지와 선택으로 살아가본 인생에서 실패해본 경험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작게는 습관형성부터 크게는 창업까지(코인 투자와 같은 도전의 실패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도전은 실패가 따르지만 그 경험이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자들은 크고 작게 느낀다. 종종 인생이 바뀌는 경우까지 있으니 말이다.

 

살아가는 방법에 어느 정도 '정답'이 존재한다고 믿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는 이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소중하다. 자신만의 인생을 선택해 본 모두가 배울 점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실패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실행해봤다는 것

남이 가본 길은 따라가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어느 길이 맞는 방향인지 알기 어렵다. 보통의 경우 자신이 처한 상황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행동하려는 순간 두려움이 급습한다. 대부분 여기서 포기한다. 만나야할 사람으로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여기서 필요한 것은 용기, 딱 하나다. 용기를 갖고 행동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중할만한 행동이다.


다니던 직장을 자신의 선택으로 떠나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 있고, 행복하다고 한다면, 사업과 임직원의 규모와 관계없이 인정할만한 일이다. 그들은 동네에서 20년 간 운영 중인 슈퍼마켓을 보고 감탄할 줄 알며, 인생이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동반자를 모으고 협력해봤다는 것

1인 창업, 1인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지만, 대부분 혼자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흔히 들어본 스타트업이라는 조직도 2명, 많게는 5~6명이 공동창업자로 시작해 밤낮없이 매진한다. 스타트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자발적으로 주말까지 반납해가며 달콤한 성공을 갈망하는 조직일 수록 뜨거운 포옹과 격렬한 갈등이 매일 같이 펼쳐진다. 이 자체가 인생을 배우는 과정이다.


스타트업 대부분은 실패한다. 99%에 가까운 실패율이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동반자가 한 뜻 아래 모이고, 옳은 방향으로 일을 벌렸다면 그 관계는 피를 나눈 형제처럼 평생 남을 것이다(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시도가 과감할수록, 실패의 쓰라림이 강렬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평생의 어떤 공부보다도 오래 기억하게 된다.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다음을 안다는 것

꼭 창업이 아니더라도, 어려운 시험준비, 투잡/쓰리잡 등 다양한 도전 과정에서 자신의 '한계'에 다다른 사람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느낀 이후 2가지의 변화점이 있는데, 하나는 그 기간 동안 인내심과 내면의 그릇이 매우 커졌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현 수준을 자각하고 다음 스텝을 내딛는 정확한 지점을 찾는다는 것이다.


스스로 한계를 찍어봤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만으로도 리스펙할 일은 맞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남은 인생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세상은 넓고, 능력자는 많으며, 나는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 시작점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겸허해진다는 것

내 주위에도 다양한 도전에서 실패를 맛본 사람들이 많다. 열심히 부업을 했지만 마이너스가 오래 지속돼서 실패, 취미로 운영한 스터디가 크게 번성했다가 갖가지 이슈들로 해체돼서 실패, 꽤 공감가는 비즈니스모델로 스타트업을 설립해 투자까지 받았지만, 자금이 바닥나서 실패.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힘든 것처럼, 자신의 실패를 겸허히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몇 배 더 어렵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보다 이를 받아들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사람이 있다면 꼭 곁에 두길 바란다. 남녀노소, 학벌, 자산수준을 떠나 분명 본받을 것이 있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실패를 겪으며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났냐고 한다면 완전 YES다. 이들이 보낸 시간은 오롯이 본인만의 것이며,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이기에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일상을 보낼 수 있겠다고 상대방이 느낀다. 오히려 반대로, 누구보다 성공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자연스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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