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관계(Weak-tie)의 강한 힘
인생의 기로 그 결정적 순간에 나는 Weak-tie 관계의 강력한 힘을 경험했다.
특히, 2011년 모바일 혁명 초기에 우연히 알게 된 가벼운 관계의 지인 덕분에 내 커리어와 인생이 크게 변했다. 초고속 인터넷 혁명기에 나는 그 변화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주변에서 작은 성공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 두번째 IT 변화의 파도에서는 반드시 중심에 서리라 다짐했고, 그 기회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 시기는 내 생각보다 늦게 왔다.
2009년 11월, 아이폰이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나는 모바일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적절한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소개받았던 분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그녀와의 티타임을 통해 카카오톡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사업개발 경험이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저 없이 이력서를 들고 창업자에게 가서 나의 경험과 모바일에서 일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득하여 입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연히 알게 된 분에 의해 내 인생은 그전과 후로 나뉘었다.
하지만 내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는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깊은 관계, 즉 Strong-tie 관계가 더욱 중요해졌다. 예전에는 Weak-tie 관계를 통해 뜻밖의 기회를 얻었다면, 지금은 깊이 있는 신뢰와 결속을 바탕으로 결정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KMC(Korea Marketing Community)와 MMP(Marketing Merchandise People)와 같은 전문가 그룹의 오랜 지인들로부터 사업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창업을 하든 이직을 하든 모든 커리어의 성장은 결국 신뢰 기반의 인맥에 의해 형성된다.
[참고 글]https://brunch.co.kr/@eent123/6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는 인맥의 중요성이 절대적이다. 새로운 기회는 기존의 안정적인 관계에서만 오지 않으며, 넓고 다양한 인맥을 통해 더 많은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콜드콜’이나 이메일보다는 지인의 소개로 연결된 사업계획서를 더 집중해서 본다고 알려져 있다. 투자자를 만날 때뿐 아니라, 다양한 협업과 조언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명함을 주고받은 정도의 가벼운 관계가 많을수록 유리한 것은 자명하다.
내 경험에서 보면, Weak tie는 새로운 기회와 시야를 열어주지만,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드는 데에는 Strong tie 관계의 깊이 있는 협력과 신뢰가 필요한 것 같다. 결국, 성공적인 커리어와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느슨한 관계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강한 결속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복잡하고 변화하는 인생에 한 가지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최종 목적지를 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사람들과 적극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나와 연결된 사람들에게 나의 상황과 비젼을 공유하는 SNS 활동이 필요하다. 나는 '타고난 I (MBTI 유형 중)'이니, 인맥 관리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잘못한다는 것은 핑계이다. 내 사업을 하는 사람은 IR(투자자와), PR(일반 대중과) 모두 활발히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과하면 문제가 되지만 적당히는 항상 해야 한다.
[참고 글] https://brunch.co.kr/@eent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