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eet of Early Birds@Lake Kinrin
큐슈九州 Kyushu 지역 온천 휴양마을로 유명한 유후인由布院 Yufuin 에는 긴린코金鱗湖 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낮에는 료칸에 체크인하기 전에 으레 들러가는 작은 호수지만 이른 아침, 특히 겨울에는 호수로 흘러들어온 온천수 덕분에 매혹적인 물안개로 둘러싸여 풍경의 깊이를 더합니다. 전날 밤 노천탕에서 마시는 맥주는 음료수 같아서 벌컥벌컥 마셨더니 역시나 숙취로 맛이 가버린 상태였지만 비루한 몸뚱이를 이끌고 물안개를 만나러 갑니다.
낮엔 적당한 물이끼를 머금은 오래된 도리이鳥居 였지만 새벽엔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문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도리이는 신과 인간의 세계 사이의 경계이며 신의 사자인 새의 쉼터이기도 합니다) 천천히 호수 주변을 산책하고 있자니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재미있는 풍경을 만듭니다.
찰칵찰칵 사진 찍는 저 커플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워라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라는 어떤 시조가 생각나는 이른 아침입니다.
뉘와 함께 돌아가긴, 엄마 모시고 아침먹어야지
Location : Lake Kinrin, Japan
Date : Jan, 2015
Format : Digital (Color)
Camera : Nikon Df
Lens: AF NIKKOR 35mm f/2D
Editing : Adobe Lightroom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