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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암사자 Jun 09. 2023

소설「변온동물」출간 소식

나왔다네, 나왔다네!

차가운 도시에서 온기를 그리워하는 '성미'에 대한 짧은 이야기



에세이 「금요일 퇴사 화요일 몽골」이후 만 5년 만에 암사자북스에서 책을 펴냈다. 책으로만 나를 만났던 사람들은, '퇴사 하고 여행 다녀온 저 인간은 어찌 되었을까. 굶어 죽었을까.' 한 번쯤 걱정해주지 않았을까. 


만든 책을 팔러 다닌 뒤엔 소셜 모임 기획 회사, 복합문화공간 기획/운영 회사 등에 소속되며 일해서 먹고 살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업무용 글 외엔, 정말 '아무것도' 쓰지 않았고 회사를 반강제(?)로 나오게 된 뒤부터 본격적으로 소설 쓰기에 흥미를 붙였다. 그렇게 쌓은 글 중 짧은 소설(단편) 하나를 먼저 엮어 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암사자북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소설, 「변온동물」의 탄생기이자 작가 겸 암사자북스의 운영자의 시간들을요약해본다.


소설「변온동물」은 암사자북스의 '단면 시리즈' 프로젝트의 첫 번째 소설이다. 단편 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선보이는 것으로, 짧은 호흡의 소설을 통해 한 인간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마치 존재할 것만 같은 생생한 인물을 통해 우리의 주변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되는 혹은 스스로의 마음과 상황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품고 있다.


변온동물에선 '성미'가 그 주인공이다. 가상의 중소도시 '화정' 출신 성미는 서울 생활에 지칠대로 지쳤다. 그러나 성미에게 고향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따뜻하고 돌아갈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기에 유일하게 남은 혈육인 성미의 엄마는 세상 그 누구보다 자신을 아프게 하는 데 도가 튼 인물이다. 성미는 자신이 돌보던 개, '준' 하나만 생각하고 고향에 돌아가려 한다. 중고마켓에 짐을 되는대로 팔아 넘기며, 정리할 날을 손꼽고 있는데 성미는 엄마로부터 개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야기는 성미가 서울을 떠나지 않은 채 마침표를 찍는다. 속내를 드러내고, 아픈 이야기를 꺼내놓던 친구의 다음 걸음을 걱정하게 만들고서 이야기가 끊긴다. '단면 시리즈'는 그렇다. 독자로 하여금 계속해 인물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 그 인물과 닮은 사람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 그런 의도가 모두 전달되기에 아직 부족한 글일지 모르나, 그런 몸부림이 담긴 시리즈를 앞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성미의 끊어진 이야기들도 이 시리즈를 통해 조금씩 더 이어질 것이고.


전자책 서비스도 준비중이고, 소설「변온동물」을 정성껏 들여다봐줄 수 있는 책방 몇 군데에도 입점 제안을 진행 중이다. 천천히 많은 사람들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재미도 얻을 수 있겠다. 



작가이자 펴낸이이자 택배 발송인인, 암사자가 직접 보내는 곳이므로 이곳에서 구매하면 작은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른바 '변온동물 탐구영역'이다. 소설을 다 읽고 시험을 치고 채점해 SNS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라고 말은 했지만 몇명 참여할 것 같지 않으므로 거의 대부분)다음 시리즈 소설을 보내줄 거다. 원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만! ㅠㅠ


아무튼, 소설「변온동물」은 '암사자북스 스토어'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이니 늘 그렇듯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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