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늘 날씨가 맑을 거라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빨래를 했다. 그리고 가방을 들고 버스를 탔는데 창가로 보인 먹구름과 맑은 하늘이 보여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카페도 가고 도서관에 들리고 집에 가는 길에 하루종일 보인 먹구름이 꼭 요즘 하루종일 생각나는 지나간 인연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오래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짧은 대화만 나눈 사람이었다. 대화 내용도 간단한 인사치레 정도만 나누었다. 그래서 그 후 몇 년간은 잊고 살다가 그 사람이 했던 말들을 전해 듣게 되었다. 듣고 바로 알 수 있었다. 주어는 나였다.
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때 나는 살면서 마주칠 일 없는 사람이라 기분이 안 좋아도 그냥 그대로 넘기고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최근 그 사람의 근황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몇 년 전 그 말들이 머리에 박혔다.
아무래도 부정적인 감정이 섞여있다 보니까 마음이 불편하고 기분도 가라앉았다. 어느 날 기억도 안 날 만큼 지나가겠지만 그걸 알고 있는데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밥 먹을 때 뭐 보면서 먹을지 고민하다가 범죄 관련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다가 푹 빠져서 하루 만에 시즌 하나를 다 봤다. 재밌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종일 떠 있다가 언젠가는 지나갈 먹구름처럼 그 기억도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