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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까말까 망설이면 하지마라

말 때문에 망했다는 풍문으로 들었소만,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다 같은 말이 아님을 나는 8살때 알았다.

그때는 장난 전화가 유행이였는데, 집전화로 아무 번호나 눌러서 전화를 받으면

“메롱” 이라고 이야기 하고 끊어버리곤 했었다. 그러다 그 사람이 어떻게

번호를 알았는지 다시 전화해서는 "너희 엄마에게 혼을 내라고 해야겠다!" 라고

하는데 이불을 뒤집어 쓰고 덜덜 떨었던 기억이 있다.

(엄마가 내겐 아주 무서운 존재였음. 아주 엄격하셨지만 지금은 친구같은 엄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말은 뱉으면 그냥 어떻게든 수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할까말까 망설이면 그냥 하지 말라는 것이 내 몇십년 인생의 진리였다.

그걸 깨달은 시간 이후로, 생각보다 말이 없었다

(내 생각으로는)


누군가에게 말하는 건 몇번이고 망설이면서 말을 했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실수를 한다.

망설이다가 말해버린다. 그러곤 후회한다.


그러다보니 놓치는 것들도 있지만, 

진실은 통한다.

진심은 전해진다.

사실은 꼭 밝혀진다.


뭐 이런 믿음에 근간하여 넘어가곤 했다.


사랑에 있어선 상처받는게 많다보니,

(많이 만나도 탈인게 그거다. 만나기도 만나고 결혼해서도 마찬가지고)

말을 할까말까 망설이게 되면 하지 않았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화가 나면 상처되는 말만 했다.

어쩜 그럴까.

말을 밉게 하는 학원을 다니냐고 물어볼 정도 였다.

이제 그 사람은 과거가 되었지만.


너무 충격적인 말들은 그 순간의 분위기, 느낌, 환경이

아주 생생하게 피어나서 나는 아직도 나름의 충격에 휩싸인다.



말을 참으면 또 이야기 할 타이밍이 온다고 믿는다.

그 말을 꼭 해야한다면 말이다.


기회는 온다고 그 순간을 잡으라고 하지만

말, 처럼 신중을 기해야 하는 부분은 순간의 기회를 잡다가 피곤해지는 경우가

너무 많으므로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 또 참고 참다가 말했던 것중에 잘 했던 것이,


'회사를 그만두겠다' 고 말했던 것과,


몇년을 살다가 힘들어 미치겠던 순간


'이제 그만 살자' 라고 말했던 것이다.



적어도 내겐 100시간의 생각의 시간을 가진 후 말한 것이니,

부디 누군가 무언갈 말하려다 내 글을 본다면, 100분이라도 생각해보길.

진짜 말은 아껴서 나쁠게 없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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