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유튜브 유니버스의 탄생
과거에는 독보적으로 방송을 보는 매체는 TV였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TV를 시청했다. 각자 선호하는 TV 프로그램을 ‘본방’으로 보기 위해 간혹 가족들끼리 뉴스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리모컨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TV 프로그램을 간접적으로 일컫는 말인 ‘안방극장’이라는 말은 이제는 빛바랜 옛말이 됐다. 심지어 TV가 없는 집도 많다. 이제는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휴대폰으로, 노트북으로, 태블릿으로 콘텐츠를 즐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OTT(Over The Top)가 있다. OTT란 인터넷이 제공되는 곳에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로,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서비스가 등장하고 스며들면서 TV는 미디어 매체로서의 독보성을 상실했다. OTT의 등장으로 인해 미디어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늘어났다. 이제는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들이 TV를 보고, 유튜브를 보고, 넷플릭스를 본다. 방송을 보는 매체도 다양해졌지만, 시청을 하는 행태들도 변화 하였다. 과거 TV 시청은 정해진 방송 편성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시청을 하는 행태였다면, OTT의 등장으로 직접 시청할 콘텐츠를 찾아서 시청하고, 공유 하는 새로운 능동형 시청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926억 원에서 2020년 7801억 원으로 연평균 26.3% 성장해나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 속에 자리 잡아 자연스럽게 국내, 해외 OTT의 격전이 가속화 되고 있는 요즘이다. 더 이상 정해진 편성표에 맞춰 프로그램을 챙겨 볼 필요가 없다. 보고자 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언제나 편한 시간에 시청하면 된다. 잠깐의 찰나에도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반면에, 모두에게 정해진 24시간이라는 시간 안에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은 한정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유튜브를 포함한, 콘텐츠를 다루는 OTT 플랫폼 및 여럿 SNS 플랫폼들 역시 서로가 경쟁하는 제로섬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제로섬 게임에서 현재 독보적으로 사용자들의 시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유튜브다. 유튜브는 방송통신위원회가 2020년 기준으로 조사한 국내 온라인 동영상 유통 시장 점유율을 62.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 앱중 하나이다. 연령대로도 살펴보면, 유튜브는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의 모든 세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이었다. 10대는 1인당 평균 1895분을 이용해 (월 31시간 35분)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가장 긴 세대였다. 50대 이상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10대와 20대 보다는 짧지만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50대 이상의 총 사용시간은 전세대에서 1위인 101억분을 기록했다.
연령대별 특징을 살펴본다면, 10대는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하루 1시간 30분으로 다른 모든 연령대보다 훨씬 긴 시간을 유튜브에 할애하는 세대로써, 특히 10대에게 유튜브는 ‘갓튜브’다. 궁금한 게 있으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찾고, 보고 싶은 영상이 있으면 유튜브에서 찾아서 본다. 2000년대 초반 정보 기술 (IT)와 함께 유년 시절부터 인터넷 등의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Z세대라 불리우는 이들의 특징은 새로운 자극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이 세대는 검색 부분에 있어서도 유튜브 사용이 다른 연령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10대들이 검색으로 유튜브를 활용하게 된 건 Vlog(브이로그)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 Vlog 는 Video와 Blog의 합성어로 영상으로 블로그를 쓴다는 의미이다. 예전에는 텍스트와 이미지의 적절한 조화로 나의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Video only로 나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전업 유튜버를 목표로 채널을 개설하기 보다는 재미 삼아, 인스타에 스토리 올리듯이 브이로그를 손쉽게 찍고 업로드를 한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날 것 그대로의 이들의 일상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더 자세한 특징에 대해서는 이후 챕터에서 다시 소개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