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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뒷것인 그를 좋아한 이유.

뒷것과의 아름다운 이별.

'아침이슬', '상록수', '가을편지', '늙은 군인의 노래', '봉우리', '지하철 1호선' 내가 아는 그의 작품이다.

시대정신을 담은 노래와 33년간 대학로를 지킨 대학로 소극장 '학전'대표, 앞것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뒷것들의 두목이었던 김민기다.

앞것들임에도 앞에 나서는 게 너무 힘들고 불편해서 몸에 맞지 않는다고 공연한 적 거의 없이 음반만 발매한 앞것들이자 것들의 두목인 그였다.

살아생전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하고 물었더니 "그냥 함께 살아가는 늙으니다"라고 답했다

그걸로 족하다고.

성숙한 국민이 위대한 예술가를 남긴다고 우리나라 대중 음악계와 공연계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간 '앞것'이 아닌 '것'을 자처한 아름다운 사람.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고맙다, 할 만큼 다 했다."

내가 그를 좋아한 이유가 있다.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들은 말발, 재주, 인기, 화려함, 자유분방, 방종의 식신상관(食神傷官)이 강하다.

그런 가운데 식신 상관없이 그저 묵묵히 우직하게 자신만의 길을 희생하며 헌신하듯 걸어가는 모습이 좋았다. 거들먹거림이 부끄러워 뒤로 물러난 '뒷것'의 삶을 자처한 그의 생각과 행동이 좋았으며, 그의 일관된 겸손함의 인성과 성품이 나는 좋았다.

부디, 안녕히 잘 가시라.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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