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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생의 한 수-

볕 좋은 봄날

책 한 권 들고 산책에 나섰다

근처 공원 잔디밭에

나만의 자리가 있다

버드나무 아래 앉아

가져온 책을 읽고

가끔은 책을 베개 삼아 눕기도 한다

쓰고 온 모자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누우니

수양버들이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그 사이로 파란 하늘과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이 보인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처럼

힘든 일이 있을 땐 힘들어하며 흔들리고

좋은 일이 있을 땐 좋아서 흔들리듯

흔들림 없이

늘 평온하게만 살려고 버티다 보니

너무 힘들게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바람과 맞서려면 부러질 수 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버드나무를

눈으로 좇다 보니 일순 사방이 아득해진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당신은 결국 괜찮아진다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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