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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소년 Feb 09. 2024

오늘도 재밌게! ‘동네소년단’

글_손혜정 사진_이태현, 동네소년단

본 글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발행하는 충청권 로컬크리에이터 매거진 'LLL', 2023년 Vol.02에 실린 인터뷰 글을 옮겨 담았습니다. 



인기 유튜브 <촌스런 떡국씨>의 기획자로 잘 알려진 이영락 MBC충북 신성장전략국장. 그의 일은 한 가지로 정의되지 않는다. 충청권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인사이트를 담는 유튜브 <브레이브 하트 50>의 기획자이면서, 충북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연결을 돕는 마스터플래너이기도 하다. 그뿐인가. 오송의 로컬 커뮤니티 ‘동네소년단’과 ‘화요조찬운동회’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충북 오송의 건강한 동네 ‘인싸’가 목표라는 그를 만나 커뮤니티가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Q. 2001년 MBC충북에 입사하고 오랫동안 방송 일을 해오셨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3년 차 월급쟁이 방송사업 기획자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방송사나 언론사 입사가 목표였고 청주MBC에 입사하여 아나운서, 라디오 PD, 뉴미디어 TF팀장, 미래전략국장 등을 거치며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부서와 협업해 왔습니다. 또한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탐험가로 오송에서 ‘동네소년단’과 ‘화요조찬운동회’를 모더레이팅 하고 있습니다. 



Q. 동네소년단과 화요조찬운동회, 이름만 들어도 재밌는데요. 어떤 커뮤니티인가요?


‘동네소년’은 제 필명입니다. 4년 전, 글쓰기에 관심이 생겨서 주말에 글을 몰아서 쓰는 ‘주말작가’를 하면서 제 주변의 사람들과 교감하며 1년 동안 다양한 SNS에 50편의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아파트 피트니스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서, 운동 친구들과 동네 뒷산을 함께 뛰기 시작했는데 아내가 저를 보고 동네 여기저기서 뛰어노는 소년 같다고 그러더군요. 그 이름 덕분인지 저와 같은 성향의 중년의 운동친구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동네소년단’이 결성됐습니다. ‘화요조찬운동회’는 오송 바이오 신에서 활약하는 과학자 들과 함께 매주 화요일 아침 5시 50분에 만나 식약처 뒷산이나 오송 호수를 뛰고 아침식사와 수다로 말랑말랑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모임입니다. 



Q. 동네소년단은 어떤 목적으로 모이게 되었나요? 


동네소년단은 중년 운동친구들의 사교모임이에요. 운동이 모임의 중요한 요인이죠. 얼마 전 에는 7살 ‘백승준’ 최연소 운동친구의 합류로 평균 연령이 더 젊어졌어요. 1년에 몇 번씩 기차 타고 떠나는 국내 전지훈련도 다녀왔고요. 인스타그램 친구의 도움으로 ‘동네소년단 시그니처 안무’도 기획 중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재밌게 일상을 사는 거예요. 



Q. 이런 커뮤니티가 꾸준히 잘 유지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 국장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영원리랄까, 노력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커뮤니티가 잘 되려면 기능적인 활동(운동)뿐만 아니라 공감이나 만족, 행복 같은 정서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기존 구성원들의 관계와 유대만큼이나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이 이뤄져야 커뮤니티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사람이나 관계가 형성될 수 있거든요. 저는 여기서 복잡한 구성요소는 없애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여기서 커뮤니티 룰이 중요한데, 구성원의 참여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칙을 만들지 말자는 게 저희의 룰이에요. 회비도 없고 의무참석도 없습니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잘 알고 있는 40~50대의 남성들이 커뮤니티에 계속 오게 하려면 페널티(회비)가 아니라 리워드가 중요하거든요. 전 그게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운동 자체보다는 신나고 재밌는 활동이 주가 되게 하는 거죠. 건강도 중요하지만 즐거움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중년들이 20년 넘게 쌓아온 각자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과정이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솔루션이 되는 것 같고요.

 

귀농 청년이 오지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콘텐츠 <촌스런 떡국씨>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2019년 MBC충북에서 고정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시작해서 영상콘텐츠로 이어지고 이후 다큐멘터리, 웹툰, OTT 진출까지 확장되는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제작방식 면에서 지상파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의 가장 큰 차이는 출연자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해요. 좋은 기획을 준 비하고 이를 완성도 높게 구현할 출연자를 섭외하는 게 지상파라면, 스스로 기획이 되는 출연자(크리에이터)를 만나야 <촌스런 떡국씨> 같은 사례가 비로소 가능해지거든요. 일단 그런 크리에이터를 만났다는 게 기획자로서 행운이고, 제작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그리고 ‘기획-크리에이터-콘텐츠-확산-성과-또 다른 기회’로 이어지는 콘텐츠의 생명력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동력은 ‘협업’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협업 과정에서 크게 도움이 됐던 것 중 하나가 충청권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로컬크리에이터 MP(Master Planner) 제도였어요. 



Q. 로컬크리에이터 마스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그 역할이 <촌스런 떡국씨>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데요. 충청권은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개 지자체가 세종창조경제 혁신센터를 통해서 운영이 되고 있어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충청권은 MP(Master Planner) 제도를 도입해서 로컬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해 주고, 지지해 주고, 멘토링해 주고, 서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MP에게 부여하고 있어요. 제가 초대 MP로 활동하면서 <촌스런 떡국씨>와 같은 콘텐츠를 제안할 수 있었죠. <촌스런 떡국씨>의 경우 중기부 로컬 크리에이터에 선정되면서 인기 크리에이터로 알려지게 되었고, 콘텐츠와 사람이 동반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충청권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인사이트를 담는 유튜브도 만들고 계시죠? 


‘창업가의 심장은 용감하다’라는 부제가 붙은 <브레이브 하트 50>은 충청권 청년 로컬크리 에이터들의 매일매일 ‘존버(생존)’ 인사이트를 시리즈로 담는 유튜브 콘텐츠로 시작해서 지 상파 TV 다큐멘터리로도 방송되었습니다. 처 음 목표는 로컬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창업한 50명의 청년을 찾아내어 이들의 성장과 실패 과정을 가감 없이 담는 거였어요. 현재 30여 편이 유튜브 채널 ‘안녕! MBC충북’에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또한 2024년에는 <브레이브 하트 50> 2.0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충청권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양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을 만나실 텐데 주목하는 팀이 있으신가요?


지금 로컬에서 주목받고 있는 청년 창업가들은 사실 이미 어느 정도 사업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또 창업가 개인 자체가 매력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하면서 사업 모델을 통해 지역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죠. 그렇기에 요즘 제가 주목하는 건 개별 창업가뿐만 아니라, 창업가가 서로 연결되는 방식, 이러한 연결로 인해 형성되는 로컬 생태계예요. 소수의 결합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건 이제 일상이고, 좀 더 넓게 연결하며 방향을 찾고 실행하는 그룹들이 있는데, 그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Q. 콘텐츠 사업 기획자이자 로컬크리에이터를 응원하는 멘토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직업 면에서는 <브레이브 하트 50> 확장판이 현재 왓챠에만 올라 있는데, 앞으로 더 다양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로 성장시켜서 더 많은 OTT플랫폼으로 진출시키고 싶어요. 그 내용으로 해외로도 나가는, 이른바 K 로컬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습니다. 창업가나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성장의 타임라인이 있는데, 그것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브레이브하트 50> 외에 과학 콘텐츠인 <바이5남매>가 시즌 3 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송에는 식품의약품 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보건의료 국책 기관들이 모여 있거든요. 이곳에서 대한민국 바이오 신을 이끄는 과학자, 기업인, 지원기관이 함께 콘텐츠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Q. ‘동네소년단’의 계획도 궁금한데요. 


일상 속에서 건강하고 재미있게 사는 게 제겐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다양 한 프로그램, 이벤트로 서로를 독려하며 조금이라도 늙음을 늦추고 생기를 불어넣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오송 웰니 스 파트너’로, 청년들을 돕는 ‘우리동네 흥신소’로 더 많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동네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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