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의 틈새

by 모아키키 정세복


계획에 없던 풍경 속에 서 있을 때, 인생은 비로소 여행이 됩니다.



단 하루 이틀 만에 결정된 서울행이었습니다.

짐을 챙길 틈도 없이 몸을 실어 도착한 이곳, 코엑스의 리빙디자인페어는 수많은 취향과 에너지가 뒤섞여 생경한 활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익숙한 도시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서울은 여전히 낯선 설렘을 안겨줍니다.



일상의 견고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이 갑작스러운 결정이, 문득 저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정말 내일의 여정을 알고 살아가고 있는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제가 오늘 코엑스의 인파 속에 섞여 리빙디자인페어를 투어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당장 내일의 제가 어디로 발걸음을 옮길지, 어떤 인연을 마주할지조차 알 수 없는 게 인생의 본질이겠지요.


한치 앞도 모른다는 말은 때로 불안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오히려 그 불확실성이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예측 가능한 내일만 있다면 삶은 얼마나 건조할까요.


인생의 묘미는 계산된 경로를 이탈할 때, 예기치 못한 골목에서 만나는 의외의 기쁨에 있습니다.


이번 서울 투어는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시간을 넘어, 내 삶의 유연함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고 있습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 말하는 확신 또한, 어쩌면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강박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즐겁게 유영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일의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더 기대되는 밤입니다.


인생의 불확실성이라는 파도를 기꺼이 즐기며, 남은 서울의 시간을 조금 더 깊게 즐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