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독재를 멈추는 법

상대가 내 마음대로 되어야 한다는 고집 버리기

by 모아키키 정세복

내 마음속에는 작은 왕국이 하나 있다. 그곳의 왕은 바로 나 자신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왕의 자리를 넘어 ‘독재자’가 되곤 한다. 총칼을 들지는 않았지만, 훨씬 더 무서운 무기를 휘두른다. 바로 ‘내 기준’이라는 잣대다.


"남편이 이 정도는 해야지", "자식이 부모 말을 들어야지", "상사가 어떻게 저럴 수 있어?"라는 생각들은 사실 정당한 항거가 아니라, 상대를 내 왕국에 무릎 꿇리려는 심리적 독재다.


법륜스님은 우리가 겪는 이 괴로움의 실체가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 못하는 '인식의 오류'와 '욕심'에 있다고 지적한다.






지옥이 된 일요일, 어느 '노예'가 된 딸의 반전



서른 살 직장인 지영(가명)의 일요일은 매주 지옥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모님이 강제로 교회에 데려가기 때문이었다.

예배당 의자에 앉아 있는 내내 그녀의 머릿속은 원망으로 가득 찼다.

‘내 신앙의 자유는 어디에 있지? 왜 부모님은 나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을까?’ 지영에게 일요일은 부모라는 독재자에게 끌려가는 노예의 시간과 같았다.



스님을 찾아온 그녀에게 돌아온 답변은 차가울 만큼 명확했다.

"설득은 불가능합니다. 질문자도 부모님께 설득 안 당하는데, 무슨 재주로 부모님을 설득하겠어요?"

스님은 지영에게 이 상황의 본질을 꿰뚫는 질문을 던졌다. 교회에 안 가면 어떤 불이익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지영은 경제적 지원이 끊길 수도 있다고 답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스님은 지영이 '피해자'가 아니라 '계약자'임을 깨닫게 했다.

부모님이 학비와 생활비를 주신다면, 그분들은 단순한 부모가 아니라 지영의 '스폰서'다.

교회 한 번 가주는 조건으로 그 큰 지원을 받는다면, 이보다 효율적인 경제활동이 어디 있겠는가?

'부모의 독재에 끌려가는 노예'에서 '스폰서의 요구를 들어주는 주체적인 알바생'으로 신분을 전환하는 순간, 지영의 마음은 가벼워졌다.

상황은 그대로지만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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