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많은 이들이 서울의 빌딩 숲으로 출근한다. 26년 동안 한 대기업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중년의 간부 한 명을 떠올려본다.
그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연봉을 받고, 번듯한 아파트와 명품 시계를 가졌다. 하지만 그의 속은 텅 비어 있었다. 갱년기와 함께 찾아온 수면 장애, 그리고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
그는 결국 '번아웃'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서야 깨달았다. 자신이 쌓아 올린 풍요가 오히려 자신을 짓누르는 감옥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나는 지금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이는 드물다.
우리는 왜 더 많이 가질수록 더 괴로워지는가? 법륜스님은 그 원인을 우리가 행복의 주권을 타인과 물질에 넘겨준 '마음의 식민지 상태'에 있다고 진단한다.
우리는 흔히 날씨가 나빠서, 직장 상사가 괴롭혀서, 혹은 자식이 공부를 안 해서 불행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내 행복의 열쇠를 왜 남의 손에 쥐여주고 "제발 나를 행복하게 해 달라"라고 구걸하고 있는가? 법륜스님은 이것을 '거지 마음'이라 부른다.
괴로움은 현실 그 자체에서 오지 않는다.
내가 세운 '기대치'와 실제 '현실' 사이의 간극에서 발생한다.
현실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내 마음속의 과도한 기대를 조절하는 것은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꾸만 현실을 내 뜻대로 바꾸려 욕심을 부리고, 그 욕심이 채워지지 않을 때 좌절하고 화를 낸다.
번아웃을 겪는 직장인 역시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과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스스로를 갉아먹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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