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맛의 정도 또한
슬픔은 짠맛이 되어 입속으로 들어오더라
슬픔의 강도에 따라서 눈의 붓기가 달라진다고 하더라
슬픔의 정도에 따라서 눈물의 농도가 달라진다고 하더라
그래서일까
여전히 기억에 남는 건
그 날 네가 나한테 했던 말이 아니라
내 입속으로 스며 들어온
염분이 가득했던 그 짠맛
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 내 나이에는 지금 우는 것이 창피하다고 생각해서
무표정으로 떨리는 입술을 억지로 붙잡았지만
차마 흘러내리는 눈물까지는 붙잡지 못해서
갑작스럽게 맛 본 그 짠맛
몇 달 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엎어졌을 때
네 옆에서 죽을 만큼 힘들다고
참지 않고 눈물을 쏟았던 그날도
느껴보지 못했던 그 짠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