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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at Fiction Nov 22. 2018

슬픔의 강도에 따라 눈의 붓기가 달라진다고 하더라

짠맛의 정도 또한 

슬픔은 짠맛이 되어 입속으로 들어오더라 



슬픔의 강도에 따라서 눈의 붓기가 달라진다고 하더라
슬픔의 정도에 따라서 눈물의 농도가 달라진다고 하더라


그래서일까

여전히 기억에 남는 건 

그 날 네가 나한테 했던 말이 아니라

내 입속으로 스며 들어온 

염분이 가득했던 그 짠맛 


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 내 나이에는 지금 우는 것이 창피하다고 생각해서

무표정으로 떨리는 입술을 억지로 붙잡았지만

차마 흘러내리는 눈물까지는 붙잡지 못해서 

갑작스럽게 맛 본 그 짠맛


몇 달 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엎어졌을 때

네 옆에서 죽을 만큼 힘들다고 

참지 않고 눈물을 쏟았던 그날도 

느껴보지 못했던 그 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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