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사준 시계
아직도 차고 있어
여전히 아침 7시에 울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해
여전히 정각마다 띵동
한 시간마다 시계를 바라봐
그런데 시계가 깜빡깜빡
배터리를 교체하래
친구들은
이제 그만하래
그게 아닌데
너가 그리운 게 아냐
멈춰가는 시계를 차고 있어도
너가 그리운 게 아냐
익숙해서 그래
보고 싶지도 않아
익숙해서 그래
가끔 시계를 채워주며
고맙다던 너가 생각은 나
뭐가 고맙냐고 물어보면
행복하게 해 줘서
행복하게 해 줘서
글썽이며 대답하던 너
가끔 생각은 나
하지만 그리운 게 아냐
익숙해서 그래
보고 싶지도 않아
익숙해서 그래
정말 그리운 게 아냐
익숙해서 그래
정말 보고 싶지도 않아
익숙해서 그래
그러니까 오해하지 마
여전히 시계를 차고 있어도
너가 그리운 게 아냐
익숙해서 그래
보고 싶지도 않아
익숙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