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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at Fiction Nov 22. 2018

좋아하냐는 물음에 대답을 뜸 들인 이유

나 좋아해? 



황당했다. 

이제껏 들었던 질문들 중 가장 황당한 질문이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이렇게 한 걸음에 달려올 수 있었을까. 

몇 개월 동안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한 마디 한 마디를 곱씹어보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해보고 

바로 사과하고 더 오래 사랑하기를 바랐을까. 



너의 그 질문은 이제까지의 내 사랑을 다시 0점으로 돌려놓았다. 


점점 단단해져만 가는 나의 초콜릿 같던 사랑을 솜사탕 취급했다. 

그렇게 맛있게 받아먹을 땐 언제고

모양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더 커지길 바랄 땐 언제고

그 무게에 짓눌려가는 나는 보지 못한 채

내 사랑을 속 빈 솜사탕으로 만들어 버렸다


응 좋아해.



근데 왜 대답을 뜸 들여!

매거진의 이전글 못 잊는 게 아니라, 익숙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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