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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시연 Apr 25. 2017

색안경



"시연 씨는 나이가 몇이야?"
"서른여덟입니다."  
"아 그래?! 요즘은 나이를 잘 모르겠어요. 동안이네."
"앗. 감사합니다."
"시집은 갔고?"
"안 갔는데요?"
"어... 그래!?"



몇 년 전만 해도

"눈이 높구나?"

"왜?"

"재지 말고 이제는 가야지."

"더 늦으면 못 가니 있을 때 얼른가."

등등의 이야기가 이어졌던 것 같은데.


요즘은 뒤에 붙여지는 이야기도 별로 없다. 


또는


"그래. 뭐, 능력 있음 안 가도 되지." 

하고 나를 의식해 

화재를 얼른 바꾸려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

.

.

언젠가부터 노처녀라는 사실에 

사람들은  대화를 조심해하고 불편해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

.


어쩌면,

언젠가부터 내가 쓰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색안경 말이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눈부신 날들로 기억될지도 모르는 지금의 노처녀의 일상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노처녀 히스토리는 노! 처녀가 되는 그날까지. 쭈욱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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