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더 귀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의 요건
때때로 바다를 끓이는 일을 소흘히하지 말자.
AI의 등장으로, 사람이 하던 여러 단순/반복적 일을 AI 가 요약/정리해서 나에게 보고를 해주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위의 표현만 보면, '이제 사람은 조금 더 생산적이고 가치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구나' 라는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물론 일부 사실이기도 하다.
다만, 하나 걱정되는 것은, '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 기반으로 중요한 문제애 대한 의사결정을 잘 내리기 위해서는 '숫자 이면의 진실'을 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단순/반복적인 일을 해보지 않고 업의 본질/진실을 이해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이 생길 수 있나?' 였다.
조금 더 솔직히 이야기 해보자면, 나는 단순/반복적인 일이 때로는 업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 내가 Ringle 유저 분들을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되었던 과정은, Paid 유저 분들을 하루에 3~4명 씩 1~2년을 만나는 과정에서 축적된 기억이었다. 최근에는 유저 분들의 결제/수업 기록이 담긴 excel을 행 단위로 한 명 한 명 읽어나가면서, 모종의 감이 생기기도 했다. 과거 BCG 시절 때에도, 업이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 분석/정리된 자료 보다는 raw data 를 하나 하나 읽어보며 현지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날 것 자료'를 본 기억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이 일을 배우고 성장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AI 를 너무 빠른 타이밍에 활용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사람이 하는 일을 AI 가 꽤 많이 대체 가능할 경우, 조직 규모를 슬림하게 가져가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긴 한데, 사람이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존재할 수 있을지?!
그런 관점에서 AI 시대에 사람은 더 열심히 노력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AI 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그 사람의 존재 가치는 0이 되는 것이고, AI 를 활용하여 더 일을 잘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먄 회사에서 존재의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되는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 AI 를 통해 일을 더 잘하고 impact 을 더 내기 위해서는, 꽤 많은 고민/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고,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고로 AI 시대가 왔다고 해서 '더 편해진다'는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다. 오히려 부가가치에 대한 기대값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고민해야 하고 더 좋은 아웃풋을 내야 하며 더 큰 impact 을 내야한다. 때로는 업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AI 를 활용하여 바다를 더 크고 더 빠르게 끓여야 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을 기억하고, 더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얼마 전 HR 분들이 모인 자리에서, AI 시대에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의 요건이란?의 질문에 대해, 당시 공유했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