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의 시작, 그리고 글 쓸 때의 원칙

by 이승훈 Hoon Lee

글 쓰기의 시작, 그리고 글 쓸 때의 원칙


Ringle 을 창업하던 2014~2015년 무렵에는 페이스북이 지인과의 연결 중심의 SNS 였다. 막 광고가 도입되고, BM 이 붙어가던 시기였다.


Ringle 창업 후, 서비스를 홍보해야 하는데, 1) 돈은 없고, 2) 방법은 잘 모르겠고 해서 고민했는데, MBA 수업 중 교수님이 '페이스북에 why? 중심으로 포스팅해봐. 스토리가 있는 서비스이니, 그 스토리를 솔직히 전달해보는게 어때?' 조언해 주셔서, 페이스북에 왜 링글을 창업했는지? 링글을 통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유저를 통해 어떤 피드백을 들었고 어떻게 고치고 있는지? 등을 솔직하게 & 소소하게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 글을 보는 지인 분들을 '고생해라~'는 마음으로, 유저 분들은 '더 좋은 서비스 만들어요~' 의미에서 like 를 눌러주셨는데, 그 과정을 통해 지인의 지인 (유저의 지인)분들께 서비스가 노출되어, 새로운 유저 분들을 모실 수 있게 되었다. (당시에는 페이스북이 광고판이 되기 전이어서, 유저분들의 공유를 통해 꽤 많은 주변 분들께 노출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링글의 기존 유저 분들께 '어떻게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 소통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2016~2018년 당시 마케팅을 총괄하는 분께서 '승훈님, 페이스북 글은 시간이 지나면 검색도 안되고 다시 찾아보기도 어려우니, 브런치에 올리고 페이스북에 리포스팅 해보는게 어때요? 귀찮으시면 제가 작가 등록 해드릴테니, 브런치에 쓰고 페이스북에 리포스팅 해보세요' 이야기 해주셔서, 페이스북에 쓰던 것을 브런치에 쓰고 페이스북에 본문 포스팅하고 브런치 링크 걸어서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링크드인을 유저 분들이 많이 하시는 듯하여, 링크드인에도 공유하기 시작했던 듯하다.


그렇게 해서 Ringle을 만들어 나가는 마음가짐, 그리고 유저 분들 뵈며 느꼈던 인사이트 중심으로 (주로 유저 분들 뵈면 커리어 또는 창업 이야기를 하곤 했다. 링글을 쓰시는 가장 큰 이유는 커리어 개발이었고, 유학/해외취업에 관심이 많으셨고,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많으셨는데, 내가 그 경험을 했었고 또 하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개인적인 회고 글을 써 내려갔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요즘도 아래와 같은 원칙을 가지고 꾸준히 포스팅을 해보고 있다.


1. 글 1편 당 15분을 넘어가지 않는다. 즉, 글을 잘 쓰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잘 쓰는 것 보다는, 머리/마음속에 맴도는 생각을 끄집어 내는 것이 목적이다. (15 minutes)


2. 여전히 원테이크로 쓴다. 퇴고하지 않는다. 쓰고 바로 올린다. (one take)


3. 기고문을 쓴다기 보다는.. 그냥 일기를 쓴다는 마음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내 느낌/생각을 정리하는데 초점을 둔다. (Keeping it personal, not public)


4. 누구를 만나서 나눈 대화인지를 가급적 공유하지는 않는다. 내가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심이 아닌, 그 사람을 만나 나눈 대화에 대한 내 생각 정리가 중심이다. (Highlighting thoughts/insights, not contacts)


5. 꾸준히 기록한다. 그래야 빨리 쓸 수 있고 초점도 생긴다. (오랫만에 글 쓰려고 하면,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초점이 흐려진다)


6. 회사에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정도는 ㅠㅠ 품어 본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를 위한 포스팅도 한다.


7. 내 글을 보며 누군가 나를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한다. (너무 여러가지를 의식하지 않는다)


8. 처음에는 회사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소소한 취미생활로 남겨둔다.


아무쪼록,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실수들, 실수를 통해 배운 것들, 그런데 또 실수하는 것들, 그래서 뼈저리게 느낀 것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따라왔던 성장/또 다른 도전들 등등에 대해, 솔직하게 꾸준히 공유할 수 있으면 좋곘다. 넘어지며 배우고 또 넘어지며 배우는 것이 사람의 본질이라고 하던데, 인간적이다는 느낌으로 다가가는 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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