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울에서 실리콘밸리에 방문하는 분들께 드리는 말

by 이승훈 Hoon Lee

요즘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에 많이 찾아오신다. 창업자, 기업인/금융인, 정부관계자 등등 다양한 분들이 많이 방문하시는데, 목적은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성공'으로 똑같다.


방문하시는 분들이 링글 산마테오 오피스에 찾아오시는 경우가 있다 (또는 우연히 뵙는 경우들이 있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을 뵐 때 공유하는 경험들이 있는데,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1. B2B SaaS 는 한국 대비 미국 내 서비스들이 더 좁고 깊기 때문에, 미국에서 다시 만들 것을 고려해야 한다.


2. B2B 는 제품 Quality 만큼이나, service provider 와의 소통이 얼마나 용이한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 찾아오고 신경써주는 vendor 에 대한 선호도 높음), 현지 팀 set-up 이 중요한데, 현지 팀 set-up 시 대표가 현장이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 B2C나 B2B 나 한국 대비 미국 서비스가 쉽고 직관적인 (한국 디자이너가 봤을 때 너무 비어오이고 헐렁해 보이는...) 특정이 있기 때문에 감안해야 한다.


4. 데이터를 잘 써서 customized offering 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미국에는 데이터를 잘 써서 맞춤 제안을 잘하는 회사들이 많고, 이에 경험이 많은 인재들도 많다)


5. 미국은 비싸다. 같은 제품을 만드는 데에 한국 대비 3~5배 비용이 든다고 보면 된다.


6. 미국도 헛점이 많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offering 하기 보다는, 미국에서 빈틈이 있는 곳을 노려 offering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잘하는 것이 미국의 헛점을 노릴 수 있으면 베스트이다 (K-Beauty 는 딱 그런 지점에 있는 제품이었다)


7. 너무 급하게 접근하면 오히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그 만큼 비용도 많이 들고 사내 혼선도 커져서 한국 본진이 와해될 수도 있다. 적정 시간을 두고 (분기? 반기?) 충분히 고민하고 조사하고 논의를 거쳐 만들기를 시작하는 것이 더 빨리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


8. 위의 고민할 때에는 꼭 현장에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미국 사업 고민하는 것은... 외딴 섬마을에서 서울을 놓고 고민하는 것과 유사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스토리(버텨냄의 역사)가 있는 사람의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