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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수소녀 Nov 21. 2023

내가 부자가 된다면

송희창 EXIT

친한 선배에게 어느날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어느날 예고 없이 찾아온 병에 선배는 휴직 후 4개월을 멍하니 잠만 자며 지냈다지요. 병원에 다니며 약을 먹어도 쉬이 좋아지지 않고, 서울을 떠나 공기 좋은 곳에서 요양도 해 보았지만 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랬던 선배가 살아난 건 이 책을 만나고서였답니다. 어느날 아내가 "투자라는 걸 해보면 어때?" 권유한 말이 귓가에 남아 찾아보게 된 이 책을, 글자도 읽기 힘든 상태였던 때에 단숨에 읽었다고 해요. 그리고서 1년여가 지난 지금, 그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부자되는 법' 모임의 일원으로서 전에 없던 삶의 의욕과 활기를 찾아 완전히 다른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송사무장'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우는 저자는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 입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랍니다. 그는 지방대 출신이고, 취업에도 실패했대요. 좌절의 시간 동안 그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으로만 인생을 그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4년 간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독하게 1억 2천만 원의 종잣돈도 모았지요. 그 이후에는 3년 만에 20배, 7년 후에는 200배 이상으로 자산을 불렸고, 현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자산이 불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송사무장'이라는 별명은 그가 부동산 경매 분야를 파기로 결심하고 취직한 법무 사무실에서 3년간 실무를 접했을 때의 직함입니다.


그는 월급 외의 수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어요. 부동산을 사고 팔아 한 번에 얻어지는 시세차익 보다는 매달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현금 흐름을 강조하는데요, 만약 한 번의 큰 차익을 얻었다고 해도 그 자금이 또다른 건 때문에 묶여 있다면 매달 부담해야 하는 대출 이자 등으로 생활의 질은 별로 나아질 게 없을테니까요. 이를 위해서 그는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고, 대출 이자보다 수익이 더 큰 구조를 여러 개 만들어 놓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 짜리 대출을 여러 개 받아 그 이자보다 많은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상가들에 분산 투자 하는 방법으로요. 그 외에도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 부자를 곁에 두기 등 부자로서 살아가기 위한 마인드를 갖추고 생각의 창을 넓히는 것도 강조하고 있지요.


책을 읽는 동안 부자가 되는 방법에 솔깃했지만 한켠에선 이런 궁금증이 자꾸만 피어올랐습니다. 만약 내가 이와 같은 방법으로 부자가 된다면 나는 부자의 삶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요. 내가 부자의 마인드나 라이프스타일을 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만약 큰 부가 주어졌을 때 건강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던 거지요.


저자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또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이런 생각은 사실 '부자 되는 여정'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밑바탕인 듯 했어요. 저자의 인터뷰 본문을 옮겨보겠습니다.


"월세로 1,000만원씩 벌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나? 정말 행복할 것 같지만 굉장히 허무하다. 주변의 수백억 부자가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가지만, 막상 다음 목표가 안 보이면 멘탈이 무너진다. 산에 올라가 ‘야호’ 하는 느낌과 자본주의에서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느낌은 다르다. 부자들은 많이 외롭다고 한다. 결국 ‘다음에 뭘 해야 하지’ 라는 고민에 빠진다.

저는 그동안 사용했던 방법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커뮤니티 안에서 여러 명의 부자가 나오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사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돈 버는 방법을 배우러 왔다가 좋은 사람을 얻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회원이 많다.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공부까지 한다고 하면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주말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이제는 돈을 벌기 위해 상가를 구매하지 않는다. 이미 자산은 충분히 이뤘다. 계속해서 투자하는 이유는 성공 모델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 모델을 만들도록 돕고 싶다."


그리하여 이 책을 소개하며 함께 전하는 저의 생각은 이렇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많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당연한 명제처럼 되어버렸지만, 그 전에 돈에 대한 관을 갖추고 더 나아가 (돈이 많다는 것과 별개 의미의) '잘 살기' 위한 인생관을 세워가 보면 좋겠다고요. 저는 몇 달 전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어요. 내 수입과 지출이 얼마인지를 명확히 알고, 지출은 어느 항목이 얼만큼의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한 달을 기준으로 파악하기 시작했지요.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내가 가치 있다고 느끼는 곳에 지출을 키워가는 훈련을 하다보면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점점 돈의 주인이 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이런 훈련을 통해 조금씩 부를 키워갈 수 있다면, 가치로운 곳에 나의 자원을 확대해가며 느낄 수 있는 행복은 덤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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