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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기자 Mar 17. 2022

청와대 이전, 두달 만에 해치울 일일까?

춘추관 일기 26


1. 다음 대통령이 좀더 일반 시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접촉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는 100% 동의한다. 광화문 대통령을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하지 못했다.


2. 그런데 윤석열 당선자 쪽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옮기고 관저를 외교부장관 공관 등 한남동으로 옮기자는 데는 머리가 갸우뚱하다. 국방부 청사 역시 군이 지키고 있는 폐쇄된 공간이다. 앞으로 용산 가족공원이 만들어진다고 하지만 공원과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것은 차이가 있다. 더구나 용산 공원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 중에 만들어질지 의문이다.


3.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헬기장과 벙커 시설, 경호 등의 이유로 결국 광화문 정부청사 보다는 국방부 청사를 더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럴거면 관저와 영빈관, 헬기장이 다 있는 청와대를 사용하면서 어떻게 더 개방할지를 고민하는게 낫지 않을까.



4. 더구나 대통령이 군과 가까운 곳에서 업무를 본다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다. 우리는 여지껏 국방부의 문민 통제를 실현하지 못했다. 국방부 장관은 군 출신 인사가 계속 하고 있다. 과거 군사 쿠데타의 역사도 있다.


5.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분노했던 것은 관저에서 재택(?)만 했기 때문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실망했던 것은 취임사에서 밝힌 소통을 안했기 때문인데... 윤석열 당선자가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은 어떤 효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6. 지난 2019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광화문으로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발표하면서, 관저를 옮기는 방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관저를 옮기는 문제의 큰 걸림돌은 현 대통령만 살다가는 집이 아니잖아요? 제대로 된 위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하는 안은 경호처에서 건축가과 협의하고 안을 만들기로 잠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고 이것이 최선이라고 하는 것은 기왕에 노력했던 결과를 제기하려고 합니다. 관저의 사용상의 불편한 점 풍수상의 불편한 점을 생각했을 때는 옮겨야하는데 현 대통령이 다 해놓고 다음 사람에게 살아라라고 하는 것은 논리에 안맞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합당한 안은 만들 계획입니다."


유 전 청장은 '풍수 상의 불길하다는 의미는 어떤 근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 많은 풍수 상에 그렇습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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