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몬순 Sep 16. 2019

Q2. 나의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면의 태양에 집중하며 내가 선택한 길을 걷는 것!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있는가?


비교적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이 질문을 마주하며 답을 생각하고 있는 나의 마음이 왠지 편치 않다. 양희은 씨의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에서 엄마는 딸에게 '너의 삶을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던데, 대체 나의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란 말인가.

남들의 잣대를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를 규정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면, 내면의 태양이 점차 우리의 영혼을 찬란히 빛나게 할 것이다.(파울로 코엘료의 '아크라 문서'에서)

모르긴 몰라도 나의 삶을 산다는 것은 남들의 잣대에 나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의 태양에 집중하는 삶이리라.


마음을 다잡고 나의 내면의 태양에 집중해 본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나는 어떤 걸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


나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삶을 꿈꿔왔었다. 대사관 인턴을 할 때 국익에 도움이 되는 협상을 마치고 전율이 흘렀다는 서기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외교관을 꿈꾸기도 했다. 졸업을 앞두고 잠시 외시를 준비할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나는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나는 국제기구 근무를 꿈꾸기도 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프로페셔널하게 근무하는 모습을 동경했다. 좋은 기회로 국제기구 인턴을 해보기도 했는데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은 좋았으나 그곳에서 나는 전문가가 아니었다. 국제기구의 인턴이나 보조 스텝으로 근무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나는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나만의 전문성을 쌓아 국제기구의 문을 다시 두드려 봐야지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는 중이다. 회사 생활을 11년 간 했던 경험치 내에서는 어느 정도 윤곽이 그려지는 것이 있긴 했지만 이걸로 나의 업을 쌓아야겠다는 확신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


대학원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항상 '무슨 공부를 할 까?'라는 질문에서 막히곤 했다. 오히려 전문가가 되는 길을 이렇게 맨땅에 돈을 뿌려가며 찾으려 하면, 돈만 쓰다 겉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전문성을 찾는 일도 나의 내면의 태양에 집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나의 내면의 목소리가 말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나의 경험치와 관심사, 그리고 나의 역량을 버무려 찰흙을 빚듯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환경이었다면 적은 보수를 감수하고 직종을 바꿔보거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셋인 내게 그런 호사는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육아 집중기를 살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는 이직이나 새로운 시도의 리스크를 감당하기보다는 기존 직장에서 나름의 내공을 쌓으며 글을 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리라.


그렇다. 지금 내가 나의 삶을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글쓰기 하나밖에 없다.


어느 분야의 학위를 갖는 것보다 그 분야의 책을 한 권이라도 쓴 사람이 더 전문성을 갖는다고 했으니 책을 써서 나의 전문성을 쌓는데 집중해야겠다. 얼마 되지도 않는 조회수나 좋아요 수에 연연하지 말고 나만의 전문성을 쌓는 글을 쓰는 것, 그게 지금 내가 나의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게 맞는지, 내가 나의 삶을 살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던 요즘 나는 또 이렇게 글을 쓰며 길을 찾아간다.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우아하게 빛을 뿜으며 걸어간다. 내딛는 걸음걸음은 확고하고, 눈빛은 예리하며, 움직임은 아름답다. 우아함이 우리를 보호할 것이기에, 고난의 시기에도 적들은 우리에게서 약함의 흔적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사람들은 우아함을 알아보고 숭배한다. 오직 사랑만이 우리가 꿈조차 꿀 수 없었던 것에 형태를 부여한다. 그리고 우아함만이 그 형태를 겉으로 드러내 보인다.(파울로 코엘료의 '아크라 문서'에서)


나는 소망한다.


오늘 하루도 내가 선택한 이 길을 기쁘게 걸어갈 수 있기를...

확고한 걸음걸이에

예리한 눈빛으로

우아한 빛을 뿜으며 걸어갈 수 있기를...

그리고 내가 걷는 길 위에 언제나 사랑이 넘치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Q1. 누가 때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