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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 심장질환 심근경색

지식인사이드 두번째 촬영 2부

1. 심근경색이 무서운 이유


심근경색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인 심장질환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죠.

심장질환은 부정맥이나 심근병증, 판막질환, 심부전, 이런 질환도 있지만

심혈관 질환이 제일 대표적인 급성 심장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응급한 순서대로 진료하는 응급실에서 초특급 VIP 대우를 받는 질환이죠.

심장 혈관을 당장 뚫어주지 않으면 바로 사망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태이니까요.

보호자께 설명할 때 심근경색은 현장에서 30% 사망하고

응급실 와서도 시술 중에 30% 사망한다고 설명할 정도로 응급한 질환입니다.


a. 심근경색이 무려 사망원인 2위인 이유?


우리 먹거리가 가공식품과 육류 중심의 식생활로 치우치면서 혈관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까

뇌경색, 심근경색 같은 혈관 질환이 급증을 하고 있는데요.

뇌경색은 반신불수라는 심각한 후유증으로 유명하지만 심근경색은 높은 사망률로 유명하죠.


a-1. 응급실에서 심근경색 관련한 직접 겪으신 충격적 사례?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의 나이가 점점 낮아진다는 것?

흉통이 있는 환자가 남성은 45세 이상, 여성은 55세 이상일 때 심근경색을 의심하라고 배웠는데

지금은 40대 심근경색도 종종 보고요, 간혹가다 30대 심근경색도 봅니다.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는데 20대 심근경색 사례를 보고 생활습관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를 한 번 더 느꼈죠.


작가일 하시느라 집에서 인스턴트 음식 드시면서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는 남자분이었는데

어느날 심한 흉통과 식은땀으로 실려오셨는데 심전도를 보니 전형적인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이 나왔어요.

급히 혈관 시술팀이 나와서 시술해서 잘 치료받고 퇴원하셨는데 정말 20대 심근경색이 있구나 싶더라고요.


50대 남성 심근경색 환자는 진단은 다 끝났고 시술 준비하는 사이에

갑자기 의식 없어지고 어억 소리 나면서 심실세동 심전도가 나오더라고요.

급히 심폐소생술 하면서 미리 준비해 뒀던 제세동기 켜서 클리어 하고 제세동 하고 나니까

바로 의식이 깨면서 마스크를 밀어내던 환자의 눈빛이 기억납니다.

저승과 이승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계신 거죠.


이 분은 다행히 시술받고 퇴원 잘 하셨는데, 간혹 시술 들어가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많고

어떤 경우는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심장 혈관 뚫는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a-2. 응급실에 실제로, 심근경색으로 많이 실려오는 주 연령층?
진짜 많이 발생하나요?


아무래도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은 50대에서 70대까지가 많고

나이가 더 많아지면 급성 심근경색 보다는 시간이 조금 지나간 심근경색을 많이 봅니다.

누워 지내시는 노인 환자분들이나 기력이 없어서 흉통도 제대로 호소 못 하시는 분들은

silent MI 라고 해서 그냥 기운이 없고 잘 못 드세요 하고 응급실 왔는데

검사해보면 이미 심근경색이 지나가서 심부전 와 있고 그런 경우가 흔하거든요.

이런 경우가 원인 모르는 급사인 경우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거죠.


2. 심근경색 특히 주의해야 하는 3가지 유형


심근경색의 위험요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와

흡연을 하는 경우,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가 있고

또 잘 때 저산소증을 일으키는 수면 무호흡증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힙니다.


a.가족 중에 심장병 있는 경우 / 다혈질 / 흡연자


가족 중에 심장병이 있는 경우도 고위험군에 들어가는데 가족 중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심근경색의 위험도가 2.1배, 2명 이상인 경우는 3배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불같은 다혈질 성격이거나 급한 성격의 남성이

혈관의 spasm 을 일으킬 경우에 심근경색 위험도가 올라가게 되고요.

당연히 흡연은 혈관을 좁아지게 하는 수 많은 성분들이 들어 있고

대혈관부터 모세혈관까지 각 장기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큰 위험 요인입니다.


3. 병원에 와야 하는 심근경색의 마지막 신호


a. 가슴 통증


짓누르는 양상이나 쥐어짜는 양상의 가슴 통증이 가장 전형적인 통증이고

그 외에 가슴이 벌어지는 느낌, 코끼리가 밟는 느낌, 이렇게 표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흉통이 1-2분 가다 만다 그러면 협심증으로 볼 수 있지만

5분 이상을 넘어선다 그러면 불안정 협심증이라고 해서 심각하게 보고 응급실로 즉시 와야 하고

30분을 넘는 경우는 심근경색이 왔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봐야 합니다.

흉통만이 아니라 턱이나 왼쪽 팔로 퍼지는 통증인 경우도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합니다.


a-1. 툭하면 숨이 차는 것


숨이 차는 건 심근경색 보다는 이미 심근경색이 왔다가 지나간 뒤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심부전 증상이 가능성이 더 높겠고요.

그게 아니라 가슴이 아프면서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다 그러면 심근경색도 고려해야 합니다.


a-2. 체한 것 같은 기분이 자주 든다?


급체했다고 오시면 응급실에서는 참 난감한데요.

10-15% 정도에서 심장 문제인 경우가 있어서인데

보통 체했다는 분들이 검사에 협조를 잘 안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체한 것만 해결해 주면 되지 왜 심전도니 피검사니 쓸데없는 검사를 하느냐 하시는데

그러다 정말 환자도 저희 의료진도 큰일 나거든요.


그래서 대학병원에서 있을 때엔 내과 질환으로 오는 모든 환자를 심전도를 찍기도 했어요.

그만큼 비특이적인 증상, 예를 들면 어지러워요, 등이 아파요 이런 걸로도

심심찮게 심근경색이 진단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체한 것 같아요의 경우도 심전도는 최소한 찍어봐야 한다고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찾아보니까 심전도가 보험수가로 6400원 정도 하더라고요.

그럼 환자가 내는 비용은 2천원 정도니까 비싼 검사라는 오해는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a-3. 가슴을 짓누르는 듯, 쥐어짜는 듯한 통증?


가장 전형적인 통증의 양상이죠.


b.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말할 것 없이 즉시 응급실, 특히 최소한 지역응급의료센터 급 응급실을 오셔야 합니다.

기관급은 밤에 심혈관 시술이 불가능한 곳이 많아서 센터급은 되어야 하고

자기가 사는 지역에 어떤 병원이 24시간 심혈관 시술을 하는 지 알기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더더욱 119 신고를 통해서 적절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되는 것이 좋습니다.


b-1. 병원에 가서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요?


가슴이 조이듯, 쥐어짜듯 아프다고 하면 응급실에서 VIP 대우 받는 걸 느끼실 거에요.

즉시 심전도를 찍어보고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할 심전도가 나오면 일사천리로 시술 준비가 진행됩니다.

혈액검사와 수액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모니터링 달고 산소 쐬면서

혀 밑으로 심혈관 확장제로 쓰이는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약을 녹이라고 줍니다.

또 아스피린과 플라빅스라는 혈소판 응집 억제제도 같이 쓰게 되고요.


b-2. 심근경색이 갑자기 터진경우, 앰뷸런스 오기 전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나요?


심혈관 질환을 이전에 진단받은 적이 있다면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즉시 쓰는 것이 응급처치 입니다.

만약 환자가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졌다면 119 신고와 동시에 AED,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오도록 하고

의식도 없고 호흡도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바로 시행해야 합니다.


4. 심근경색 예방


a.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방법?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들에서 멀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 방법이죠.

담배와 술을 멀리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리 잘 하고

식생활 개선으로 미리미리 고혈압 당뇨를 제대로 치료하고요.

비만과 수면 무호흡증을 개선하고 주 2회 이상 숨찰 정도의 운동을 해줘야 하죠.

30분 이상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해서 하도록 미국 심장 학회에서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추운 날씨에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이나 이른 봄 새벽에 심혈관 질환 환자들 정말 많이 발생합니다.


a-1. 심근경색을 위해서 오늘부터라도 당장 끊어야 하는 음식?


제일 1번은 당연히 담배이고요, 두 번째가 술이고요.

그 외에 너무 기름진 음식이나 짠 음식, 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대폭 줄여서 먹어야 합니다.

하루에 고기, 생선, 계란, 우유 같은 육류는 50g 이하, 계란 한 개 이하로 추천합니다.


a-2.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운동법 / 수면 패턴 등)


운동은 너무 과한 운동보다는 주 2회 30분씩 숨 찰 정도의 운동을 가장 추천합니다.

걷기만으로는 부족하고 빠르게 파워워킹을 하거나 조깅 정도가 좋고요.

근육 키운다고 단백질 쉐이크 드시면서 무리한 근력 운동 하시는 분들 요즘 많은데

남들 보기는 좋을지 몰라도 심혈관 건강에는 오히려 좋지 못 합니다.


수면은 방해받지 않는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따듯하고 편하게 숙면하셔야 하는데

베개는 머리만 베는 것이 아닌 목을 잘 받쳐주는 베개를 쓰셔야

기도가 잘 유지되어서 숙면에도 도움되고 경추 주위 근육도 편안해 집니다.


b. 심근경색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을 예방하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하는 것 1가지?


금연!


#심근경색 #협심증 #불안정협심증 #심부전 #심혈관질환 #심장질환 #심뇌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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