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side Den Dec 03. 2016

1. 유학원을 너무 믿지 마라.

Part 1 순탄치 않은 출발


나는 2015년 초에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캐나다로 떠났다. 아무런 준비도, 아무런 정보도 없는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보통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도시와 어학원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계획했던 나의 워홀 생활은 한국 유학원을 통해 3개월 동안 한국인이 적은 소도시 어학원에서 공부한 이후 대도시에 가서 일하며 지내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계획은 완전히 바뀌었지만, 또 이러한 예상치 못한 일들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1. 유학원을 너무 믿지 마라.


2015년 대학교 4학년 기말고사가 끝난 뒤 졸업을 앞둔 1월에 워홀을 가기로 마음먹고 캐나다로 떠나기로 한 날짜는 3월 이었다. 누가 생각해도 떠날 준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다. 그래서 난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내가 결정한 것은 나라와 도시뿐…. 나는 자잘한 구체적인 계획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며 언제나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을 보다 크게 세우면 방법이 어떻게 됐든 결국엔 이루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부에 있어선 어느 정도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신청절차는 매년 바뀌지만, 내가 신청할 당시에는 온라인 선착순 신청으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어렵지 않게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2015년 3월에 워홀 신청을 마쳐놓고 워킹비자가 발급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이미 워홀을 가기로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마땅히 할 게 없었다. 일하기도 애매하고, 언제 떠날지도 모르기에 친구들에게 작별인사하기도 애매하고, 워킹 비자가 2~3주면 나온다는 어느 카페의 여러 게시글을 보고, 난 차라리 빨리 해외를 떠나서 그곳에서 워킹비자를 기다림과 동시에 외국 생활을 시작하고 바로 캐나다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갔던 캐나다 도시는 소도시인 Nova Scotia주 Halifax이다. 뉴욕에서 Halifax로 바로 가는 직항이 있어서 뉴욕에 머무르기로 했다. (괜히 뉴욕은 왠지 멋지기도 하고...)


착륙 전 비행기에서 바라본 도시


그렇게 뉴욕에서 나의 첫 해외생활이 시작됐다. (처음으로 혼자 한 여행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2주를 머무르고 그 안에 워킹비자가 나오면 Halifax로 들어가려고 비행기 표를 미리 예약해 놓았다. 물론 뉴욕에 들어갈 때 관광비자였기 때문에 돌아가는 티켓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렇게 난 뉴욕에서 신나게 놀았다. 뉴욕이란 정말 아름다운 대도시였다. TV에서만 보던 멋진 광경을 직접 보며 즐기고, 또, 여행을 하며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성공적인 첫 여행인 것 만 같았다... 1주일 동안은… 하지만 1주일이 지나도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워홀 비자는 나오지 않았고 그렇게 2주가 지나갔다. 나는 내가 등록한 유학원에 계속 연락하며 캐나다에 관광비자로 들어가서 워킹비자로 바꿀 수 없는지 물어봤다. 하지만 그곳에서 온 대답은 “우리도 모르겠다, 너무 위험하다, 이미 비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중 비자라서 절대 가서는 안 된다”였다. 난 어쩔 수 없이 거의 전액을 내고 비행기표를 1주일 후로 변경해야 했다.


뉴욕 퀸즈 밤 거리 어딘가


처음으로 뉴욕에 도착해서 느낀 점은 “ 우와 진짜 멋있는 도시다! ”였고, 2주 후 내가 느낀 것은 “ 우와 물가 더럽게 비싸네! ”였다. 난 그렇게 강제적으로 엄청난 렌트비를 감당하며 뉴욕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뉴욕에서만 머물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판이었다.


당시 대사관에게 받았던 메일 내용

그래서 영어를 조금 하는 친구에게 부탁해 캐나다 대사관에 전화와 이메일로 질문했다. 며칠이 걸려 메일 답장이 왔고 답장 내용은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워킹비자로 바꿔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메일이었다. 그 메일을 확인 후 난 당장 다음날 캐나다로 떠났다. 진작에 내가 알아봤다면 비행기 표도 날리지 않고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유학원 탓으로 돌리기 싫지만, 확실한 정보가 아니라면 적어도 “한 번 알아보겠다, 그건 학생분이 직접 알아봐야 한다” 라는 한마디만 했으면 뉴욕에서 생활비, 비행기 값을 날리진 않았을 것이다.




이미 내 계획은 시작부터 확실히 꼬이기 시작했다. 모두 유학원 말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이니 자신이 사전에 잘 찾아보도록 하자.






유학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