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커피 쿠폰보다 뜨거웠던 ‘수정 보완’의 밤

1차 통과!?

by 행운

연수 크리에이터의 고배를 마신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레이더에 새로운 공고가 포착됐다. 이번엔 무려 [마이크로러닝] 연수 모집! '마이크로'라는 단어부터가 1분 1초가 아까운 내 취향을 저격했다. 연수 길이가 5분만 넘으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에도 야심 차게 두 카드를 꺼냈다.
첫 번째는 아이들과 음악 기술로 신나게 놀았던 [구글 뮤직랩 활용 수업]. 두 번째는 내 영혼의 단짝, [바이브코딩 활용 수업]이었다.


구글 뮤직랩 활용 수업은 이미 동료 장학 공개 수업에서 활용했던 걸 설명만 담아 마이크로 러닝 연수로 묶으면 되겠다고 생각했고, 바이브코딩 활용 수업은 내가 처음 바이브코딩을 접했을 때의 신기함을 담고, 아이들과 같이 해본 내용을 담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캔바와 캡컷을 활용해서 연수를 제작했다. 캔바로 ppt를 제작하고 화면 녹화를 해가며 연수를 만들고, 캡컷으로 목소리를 녹음했다. 만들고 보니 구글 뮤직랩은 애매했지만 바이브코딩은 왠지 될 거 같았다.


그리고 결과 발표 날,

언제 결과 나오나 몇 번이고 메일함을 들락거렸고, 드디어 회신이 도착했다.



문자와 두 번째 문자 시간 차이는 19분. 첫 문자를 보고 둘다 탈락인 줄 알았는데 다음 문자를 보고 메일함에 들어갔다.


구글 뮤직랩은 탈락이고 바이브 코딩이 1차 통과였다!


심장이 뛰었다. 드디어 내 바이브코딩이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을 받는 것인가! 그런데 기쁨과 동시에 나를 기다리는 것은 '수정 보완' 요청이었다. "수정을 거쳐도 최종 선정이 안 될 수 있다"는 안내가 있어서 고민했다.



'대학원 때문에 바쁜데,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이걸 수정해 말아?'

바쁜 일정 때문에 이틀 정도 고민 후 나의 '수정 보완' 대장정이 시작됐다. 대학원 과제와 학교 업무, 육아까지 겹친 상황에서 수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내 기획이 마이크로 연수로 만들어져 선생님들께 간단하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그 1%의 희망에 틈새 시간을 모두 쏟아부었다.


전체를 수정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넣어서 보완했다. 아이들의 결과물을 넣으면 좋겠다길래 아이들이 만든 작품 중 2개를 골라서 넣었다. 녹화 뜨고 학습지도 찍어서 올렸다. 처음 해보는 수정 보완 후 제출을 하고 나니 뿌듯함이 몰려왔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탈락.


수정 보완에 쏟았던 시간과 노력이 한순간에 '기록'으로만 남게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수정 보완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거라고 느껴지자 묘하게도 마음은 담담했다.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는 일인가 보다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대신 최종 선정은 되지 못했지만, 수정 과정을 거치며, 아 이 정도는 기본으로 해서 나오는 게 연수고, 프로들의 세계구나 알게 되었다. 나는 이 길이 아닌가 보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내 안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었다.
‘아, 나는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연수도 좋지만, 내 아이디어를 자료로 빚어내어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때 진짜 행복하구나!’


그리고 생각했다.

'공모전의 선택을 받기를 기다리기보다 이 정성스럽게 다듬은 자료를 내가 직접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게 좋겠다.'

그렇게 새로운 길이 보였다.


공모전을 내고 나거나 결과가 나오면, 끝났다는 생각에 그날은 쉬어야지 하면서 일은 미루고 논다. ​하지만 요즘은 그럴 틈조차 없었다.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내 앞엔 더 거대하고 험난한 전장들이 펼쳐져 있었으니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릴 새도 없이, 나는 다시 노트북을 열었다. 대학원 과제와 학교 수업 준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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