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바이브코딩 첫 작품의 결과는?

두근두근

by 행운

쇼츠 영상과 ‘마음탐정 바이브코딩’ 기획안을 제출하고 나니, 이번엔 정말 묘한 설렘이 찾아왔다.
사실 그동안은 ‘참여상’만 받아도 감지덕지하며 스벅 쿠폰을 모으는 재미로 살았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코딩의 ‘코’자도 모르던 내가 유튜브로 카이스트 AI전공 교수님 강의에서 들은 바이브코딩으로 내 머릿속 설계도를 구현해냈지 않은가. 게다가 우리 반 아이들의 ‘이르기 공격’을 막아내겠다는 나의 절박한 생존 본능까지 녹아있으니, 이건 퀄리티가 달라도 한참 달랐다.


“남편, 이번엔 왠지... 아메리카노보다는 좀 더 나은 거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컸다. 소박한 상장 하나라도 좋으니 내 기획의 '바이브'가 심사위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카이스트 교수님의 지식과 16년 차 교사의 진심이 만났는데, 설마 이번에도 그냥 커피 쿠폰으로 끝나진 않겠지?


그리고 며칠 뒤, 드디어 결과 발표 날.

처음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느리게 갔다.
부르르르 드디어 진동이 울리며 문자가 왔다.


“남편... 나 또 아메리카노야. ㅋㅋㅋㅋㅋ”
허탈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바이브코딩을 장착하고 사회정서역량(SEL)을 운운하며 야심 차게 던진 기획서였지만, 공모전의 세계는 여전히 나에게 “응, 수고했어. 커피나 마셔.”라고 답했다.


나는 폰을 보며 깔깔대고 웃었다. 인생의 큰 관문들은 프리패스로 뚫어내던 내가, 공모전에서만큼은 매번 '아메리카노의 굴레'에 갇히는 이 기막힌 상황.


비록 상장은 얻지 못했지만, 내 손엔 다시 한번 공짜 쿠폰이 쥐어졌다. 그리고 내 머릿속엔 바이브코딩을 구현하며 얻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남았다.


‘그래, 상장이면 어떻고 커피면 어떠냐. 내가 재밌게 기획하고, 우리 반에서 써먹을 수 있는 도구가 생겼으면 된 거지!’

아! 쇼츠도 참가상으로 커피 쿠폰이었다.


시간당 내 몸 값이 커피 한 잔 값보다는 한참 높은데, 인건비도 안 나오는 커피 쿠폰 하나에 이것저것 만들어 내고 있는지 나도 참 신기한 거 같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남이 그저 시키는 거 하면 잘 못하면서, 커피 쿠폰이라는 핑계 덕에 해보고 싶은 걸 하고 있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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