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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복 Aug 07. 2021

프로덕트디자이너라는 포지션에 대한 생각

디톡스 : 프로덕트디자이너는 무엇인가?

예전 학부시절과 취준을 하던 때, UX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에 대해 이야기도 해보고 혼자서 생각도 해보고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GUI디자이너라는 포지션도 심심찮게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고, 최근에는 프로덕트디자이너 라는 이름이 곳곳에서 보이고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점점 바뀌어가는 역할과 채용시장의 요구에 실무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지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어떤 역할을 프로덕트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을까?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입사 하고 경력을 쌓았다면 '안녕하세요, 저는 프로덕트디자이너입니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재 경력이 있는 디자인 베이스의 대부분의 경력자들이 입사했을 당시엔 UI디자이너 or UX/UI디자이너로 입사했을 것이에 내가 쌓아온 경험이 프로덕트디자이너의 역량과 맞나? 그리고 프로덕트디자이너가 뭐가다른데? 어떻게 해야 될 수 있는데?라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최근 스타트업에 UI/IxD의 직무로 이직하였지만, 업무방식을 바꾸면서 프로덕트디자이너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러 스프린트를 거치며 기획서 없이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 협업툴로 문제를 제안하고 트레킹하여 해결하는 과정 등 여러가지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되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디자이너들도 궁금할 내용인 것 같아, 조사해 보고자한다.



역할이 요구되게 된 배경


용어가 변하고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는 것은 그만큼 산업적 외부요인이 변화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IT업계의 상황을 바탕으로 배경에 대한 나름의 가설을 정리해보았다.


애자일/스프린트 방식으로 잦은 수정 환경

사용자들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점점 알기 어려워진 이유로 워터폴 프로세스보다는 가볍고 변화가 쉬운 애자일방식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본다. 선형구조인 워터폴과는 다르게 애자일은 언제 새로운 이슈가 끼어들어올지 모른다. 테스트와 적용을 반복하고 잦은 수정이 있는 환경에서는 해당 이슈에 관해 기획부터 디자인, 테스트까지 빠르게 대응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두 사람을 거치는 것 보다는 한 사람이 담당하는것이 더욱 빠르고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패턴화된 UI와 비즈니스 포커스

우리가 사용하는 버튼의 형태, 크기 등 UI들이 새롭게 개발해야하는 UI가 아닌이상 많은 시도와 정립으로 패턴화가 되었고 정말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도구'로서 잘 쓰이게 되었다.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사용자의 변화하는 니즈에 지속적으로 맞춰가는 단계에서 이제는 굳이 UI/GUI에서 서비스의 차별점을 보여주려 하는 시도는 적어지고, 비즈니스에 포커스하여 UI는 뉴트럴하고 가볍게 운영하는 곳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듯 하다.


툴의 발전으로 짧아진 UI구현과정

불과 몇년 전 'GUI가이드'라는 작업으로 화면 한 페이지의 화면구현을 위해 포토샵으로 수치를 일일이 써가며 전달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버튼 한 번으로 바로 전달가능하며, 피그마에서는 개발자를 직접 초대하여 그 버튼한번 누르는 것도 필요가 없어졌다. 
단편적인 GUI의 예를 들었지만 발전된 UI툴로 덕분에 전체적으로 '구현'에 해당되는 시간이 줄게되었고 그만큼 '설계'나 '경험개선'에 더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 있게 되었다. 즉 이전에 나눠하던 여러명의 일을 '역량이되는' 한사람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IT기업 채용공고를 통해 본 프로덕트디자이너의 역할

*채용공고는 국내 유니콘급 이상의 IT기업을 위주로 조사하였습니다.


회사의 규모, 조직구조, 기존 인력의 구조, 서비스 성숙주기에 따라서(많다많아..) 요구하는 포지션 및 정의가 분명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역할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알아봄으로써 프로덕트디자이너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자 하였다.

A사 프로덕트디자이너(UI/UX) 공고>
서비스의 방향을 고민할 수 있으신 분
프로젝트 전체를 이해하고 사용자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신분
본인의 디자인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설득할 수 있으신 분
사용성과 심미성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분

B사 프로덕트디자이너 공고>
진입부터 종료까지 사용자가 겪는 모든 UI/UX 디자인담당
유관부서와 함께 사용자가 겪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도출
구현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디자인 가능한 분
서비스요건정의부터 정보구조설계 시각적인 디테일까지 고민하는분

C사 프로덕트디자이너 공고>
모바일 및 웹 서비스의 UI/UX 디자인
UI설계 및 UX시나리오 구상
서비스 내 인터렉션 디자인
비즈니스 기획 및 개발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관여
아이디어를 빠르게 프로토타이핑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신 분

D사 프로덕트디자이너 공고>
제품을 통해 느끼는 경험에 관해 최고의 책임과 권한을 가집니다.
문제를 직접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쉬운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UX 설계, UI 디자인, Prototype을 통해 유저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모든 설계과정에 관여하며, 고객이 바라보는 제품의 경험을 결정합니다.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과 의견을 정성, 정량적으로 수집하여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 될 때까지 개선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하며, 팀의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헌신합니다.


조금씩 다르지만 종합적으로 이 공고들에서 살펴본 프로덕트디자이너의 역량은 아래와 같다

UX설계

UI디자인

인터렉션 디자인

프로토타이핑

유저리서치/테스트

비즈니스기획 참여

(디자인시스템 제작) *초기스타트업일경우

...


역량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결국 합의된 비전에 Aline하여 제품의 담당파트를 직접 설계하고 결과물(UI,인터렉션 아웃풋)을 낸 후 리서치와 테스트의 반복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총체적 역할 로 정의하고있다.

문제는 각 하나하나의 항목들이 전문성 필요한 영역이며 어느정도 역량을 갖추기 까지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잘 못하면 어느 하나도 뛰어나지 못한 애매한 역할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덕트디자이너라고 말하려면 어느정도 밀도있는 경험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늘어난 역할은 어떻게 보완될까


아무리 툴이 좋아졌더라도 규모가있는 서비스의 경우 정의된 역할을 모두 수행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있다. 이를 기존 기업에서는 어떻게 해결하고있고 해결해나가야할까?

*타 파트의 공고들을 종합해보고, 실제 프로덕트디자인을 수행한 것의 경험, 지인회사에서의 구조등을 듣고 작성

디자인시스템으로 서포트

프로덕트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규모가 있는 회사들은 대게 디자인시스템이 운영되고 있고 시스템을 관리하는 UI디자이너를 따로 채용하고 있다. 기본적인 UI는 디자인시스템을 바로 가져다 쓸 수 있으며, 새로운 UI를 추가함에 있어 가이드라인으로서 서비스의 통일성을 유지할 수도 있다. 그만큼 시간을 단축시키고 더 문제해결에 집중 할 수 있다. 디자인시스템을 새로만들어야하는 상황이라면 그만큼 일정을 더 확보해야 할 것이다.


잘게 나누어진 담당파트 

와이어프레임과 정의를 아주 상세하게 주었던 경우 UI디자이너의 작업은 UI디자인에 한정적으로 수행하면 되기에 상대적으로 제품의 넓은범위를 커버하면서도 더 적은 인원으로 작업이 이루어 질 수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의 역할을 할당한 후에는 더 적은범위를 깊게 고려하는 업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세세히 담당 파트를 나누어 설계>디자인>검증이 반복되도록 해야한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을 위해 우리가 준비 해야할것


UX설계를 항상 고려하며 능동적으로 디자인 할 것

가끔 기획서의 와이어프레임에 색만 입힌 정도로 내보내는 수동적인 디자이너도 간혹 있다. 심지어 IT대기업에서도 말이다. ( 당연한 결과지만 기획직군의 지인도 이런 스타일의 디자이너와 가장 일하기 싫다고 했다. ) 이 디자이너가 아무리 경험(연차가)이 쌓이더라도 프로덕트를 맡고 설계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결과는 뻔하다. 업무시 능동적으로 설계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고 더 나은 UX/UI를 제안하기도하면서 디자인 경험을 쌓아나가다 보면 설계를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해야할 때에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유저리서치와 테스트를 주도적으로 요청할 것

필요성을 매니저에게 역으로 요청하여 유저리서치를 시도해보자, 보통 짧게잡히는 기간에 넣기는 쉽지 않겠지만 여건이 만족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만들어 나가야한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이 부분의 경험을 많이 쌓아 보고싶다.


런칭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검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갈 것

서비스를 런칭한 후 곁에서 떠나보내는 단발성의 프로젝트 업무가 많은 경우엔 구조상 검증의 과정을 거칠 수 없다. 나의 아이디어가 사용자에게 어떻게 작용되었는지, 실제 가치를 잘 전달하고 있는지 경험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좋은 환경은 서비스의 생애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일하는 것이다.



늘어난 요구사항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반가운 이유


이전과 달리 요구되는 역량들은 분명 부담되는 부분이겠지만, 디자이너가 제품의 의사결정에 공식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능동적인 역할이 된다는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요리로 비유하자면 레시피가 있는상태에서 어떻게 최상의 맛을낼까 고민하는 스페셜리스트의 역할이였다면, 이제는 더 능동적으로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재료를 바꿔보기도 하고 하면서 새로운 가치의 요리가 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제너럴리스트의 포지션이 되었다고 본다.

물론 지금까지 현업에서도 정의된 화면과 기능에 대해 커뮤니케이션과 수정을 거쳐 최선의 설계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제는 정말 공식적으로 제품에 관해 문제정의를 하고 해결안을 내놓는 비즈니스의 최전선으로 한걸음 나아가게 된 것이라고 보기에 이 변화가 반갑다.


이러한 변화로 비즈니스에 영향력이 있는 결과들을 내놓는 사례가 많아지고 우리들의 가치도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추가 > 해외에선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어떻게 정의하고있을까? (Medium 기고글 서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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