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을 더욱 열렬히 좋아하기

2024년 새해맞이

계획이란 원래 수시로 세우고 곧장 실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믿지만, 그렇다고 아무 목표나 계획 없이 1월을 맞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올해도 빳빳한 일기장 첫 페이지에 ‘2024년’이라는 제목을 쓴 다음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을 쭉 나열해 보았다.

워낙 하고 싶은 것이 많은 편이라, 리스트가 꽤나 길었다. 하지만 새로운 내용은 없다. 엄청나게 거창한 것도, 어마어마한 도전도 없다. 그런 것들은 새해 목표가 아니어도, 살아가면서 마음이 생기면 그 즉시 행하게 되는 것들이므로.

주로 내가 새해에 계획하는 것들은 나의 일상적인 행복과 관련이 있다. 어제도 오늘도 하고 있지만, 내일도 하고 있었으면 하는 것들. 계속해서 나를 즐겁게 해주었으면 하는 것들.

생각날 때마다 글쓰기
틈날 때마다 책 읽기
떠나고 싶을 때 여행하기
매일을 기록하기
일상에 힘을 주는 뮤지컬 보기
잊어버리지 않을 만큼 프랑스어 공부하기
이해하고 싶은 만큼 이탈리아어 공부하기
꾸준히 흥미를 느끼는 운동하기
즐거운 일들을 계속 이어나가기

그렇게 나의 새해 목표는 결국 이 한 줄로 귀결되고는 한다.
“좋아하는 것들을 더욱 열렬히 좋아하기”

그러니 매일 내가 할 일은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뿐이다. 출퇴근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오로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들로 채우면 된다. 물론 출퇴근 역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더 잘 즐기기 위한 수단이 되어준다는 점에서는 꽤 일관된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

올해도 같은 다짐을 한다.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어 행복한 일들로 매 순간을 채울 것.

올해도, 좋아하는 것들을 더욱 열렬히 좋아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