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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May 18. 2022

재치 가득한 록 만담 Tenacious D

재치 가득한 록 만담 Tenacious D     

잭 블랙(Jack Black)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연기자로서의 느낌과 뮤지션으로서의 기운이 확실히 남다르다.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잔인한 블랙코미디 ‘버니’ 이후 자신의 그룹 터네이셔스 디의 신보를 내는 등 여전히 감각적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굳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잭 블랙은 대단한 록마니아에 실력까지 겸비한 뮤지션이다. 절친한 친구 카일 가스(Kyle Gass)와 함께 하는 밴드 터네이셔스 디는 ‘어쿠스틱 헤비메탈 듀오’이며, 여러 편의 록뮤지컬을 소화해 내는 하나의 ‘극단’적 조합이라 할 수 있다. 팬들 사이에서 ‘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들은 타고난 입담에 열정적인 하드록을 접목해서 음악과 영화를 통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어 나왔다. 

연기 학교에서 만난 잭과 카일은 풍자와 재미를 틀로 하는 락 밴드를 결성하기로 의기투합하며, 1994년 첫 무대를 시작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왔다. 벡(Beck)이나 펄 잼(Pearl Jam), 푸 파이터스(The Foo Fighters)의 오프닝 무대를 서던 이들은 곧 자신들의 단독 투어를 거행할 정도로 뮤지션으로서 급성장하게 된다. 잭 블랙이 닉 혼비의 소설을 영화화한 ‘High Fidelity (국내에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란 타이틀로 개봉)’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의 경력을 시작할 즈음, 디는 에픽 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앨범 [Rize Of The Fenix]는 이들의 통산 3집 앨범으로 UK 차트에서 발매와 동시에 2위를 기록했다. 데뷔 앨범이 38위, 4년 후 발표한 2집 앨범 [The Pick Of Destiny]는 10위. 기록이 날로 좋아진 셈이다.


터네이셔스 디와 협연을 이루 아티스트를 보면, 이들 음악의 접점을 확인할 수 있다. 미트 로프나 로니 제임스 디오 등. 두 명 모두 헤비 사운드에 연극적 요소와 록 뮤지컬의 대중화에 일익을 담당했던 뮤지션이다. 음악적 진지함과 여러 테크닉이 가득한 디의 음악은 컬트와 오컬트적 미학의 요소를 노래 곳곳에 담아내고 있으며, 불량하지만 드라마틱한 운율로 시종 곡 전반에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가득 채운다. 한 마디로 고급스러운 음악적 만담을 보는 듯 하다. 디의 [Rize Of The Fenix] 앨범에는 푸 파이터스의 데이브 그롤과 밴드 필터의 존 스파이커와 같은 실력파가 참여했고, 타이틀곡 ‘To Be The Best’의 MV에는 일본 밴드 X-재팬의 요시키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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