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제시하는 인공지능의 미래
"OK, Google!!"
"트윗하기 전에 구글부터 하고 와라"는 말이 있다. "말을 하기 전에 생각부터 해라"는 말의 21세기 버전이라는데, 흥미로우면서도 묵직한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언제부턴가 우리인류는 검색으로 생각하고 SNS로 말을하는 종족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중심엔 구글이 있다.
구글의 세계정복(?) 의지가 이제 인공지능 분야까지 확산중이다.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선보인 '알파고'의 인공지능 기술, 구글 검색의 데이터,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확장성으로 무장한 그들이 이젠 인공지능 비서를 소개한다.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바로 그것.
2016년, 구글은 기존의 구글 나우(Google Now)의 발전 버전으로서 앞으로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탑재될 구글 어시스턴트를 소개했다. CEO 순다 피차이는 "인류는 인공지능이 우선시되는 세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회사의 비전과 앞으로의 미래를 견지했다.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과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합해 철저히 개인화된 가상 비서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의 플레그쉽 스마트폰 '픽셀'의 두 모델에 선탑재되었으며 앞으로 출시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 될 예정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다년간 쌓아 온 구글의 검색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뛰어난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열람하는 것을 넘어서 개인에 꼭 맞춘 검색 데이터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여행 도중 마주친 식당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을 때 구글 어시스턴트를 부르면 위치 데이터와 이미지 인식 기능을 통해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준다. 또한 개인정보 학습 능력이 있어 만약 "나는 중국 음식을 좋아하고 서울 강남구에 살아"라고 미리 알려두면 어시스턴트가 그에 맞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알려준다. 집 비밀번호 같은 사소한 것까지 기억한다니 편리하면서도 살짝 무서울 정도.
또한 기존 인공지능 기능들과 달리 질문과 응답 수준을 넘어선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 점에서 이용자가 큰 불편이나 부담 없이 편히 이야기 하듯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함께라면 혼밥도 문제없지 않을까...?ㅎㅎ)
구글 어시스턴트가 애플의 시리와 다른 점은 바로 구글 검색을 데이터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 정보 관련 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방대한 데이터로 인해 정확도면에서나 정보의 질이 그 어떤 인공지능 시스템보다 앞설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실제로 같은 질문을 입력했을 때 보여지는 정보량이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더 많았다. 추후 출시 에정인 구글의 무인 자동차나 안드로이드 웨어(글이 등록될 쯤이면 안드로이드 웨어2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되어 나오겠지?) 등에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미 수많은 언론사와 회사들이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등록하고 있고, 인터페이스 부분에서도 거듭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기대해볼만 하다. 아직 영어와 독일어만을 지원하는건 아쉽지만.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화상 전화가 되는 미래를 생각했고, 지금 스카이프가 있다. 유비쿼터스 집을 상상했고, 지금은 휴대폰으로 형광등을 키고 끈다. 시리의 등장으로 음성명령이라는 개념이 생긴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제 다들 개인 비서 하나씩 데리고 다니게 생겼다. 우리는 대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놀라운 세상도 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