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과 건강 사이의 타협
아침 식사를 챙겨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아마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아침을 꼭 챙겨먹는 편인 나는 아침에 눈을 뜨고 물 한 잔을 마신 뒤, 뭐라도 입에 넣지 않으면 집을 나서기가 영 헛헛하다.
하지만 부모님께 얹혀살며 새벽출근하는 직장인인 내게 '아침 밥상'은 가당치 않다. 따뜻한 된장국에 계란후라이, 몇가지 밑반찬'만' 있어도 훌륭한 아침식사가 되겠지만, 30분 내에 머리감기, 간단한 메이크업 등 출근준비를 하려면 이 역시도 사치다. 그래서 보통은 시청역 인근의 카페에서 작은 크루아상 하나와 라떼 한잔으로 해결한다. 여느 보통의 직장인처럼.
카페에서 산 맹빵에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가끔 생각나는 메뉴가 있다. 바로 프렌치토스트. 요즘에는 베이커리에 맛있고 건강한 빵이 많이 나온다지만 이것만큼은 못한 느낌이다.
완전식품이라는 계란에 우유나 생크림을 적당량 풀어 휘 섞는다. 식빵을 2등분, 혹은 4등분해 계란물에 넣어 적신다. 코코넛오일(코코넛 오일을 넣어 토스트하면 훨씬 달달한 향이 난다!)이나 버터를 두른 팬에 지져낸 뒤 꿀이나 설탕, 그리고 계피가루를 솔솔 뿌려 한 입!
그냥 베이커리 빵보다는 덜 달지만 맛있고 훨씬 영양가있다. 한식 아침을 먹기 싫지만 건강을 챙기고 싶을때, 시간이 없을때 꽤 성공적인 '타협용 메뉴'다. 좀 일찍 일어난 날이나, 주말에 늦잠을 잔 날이면 나는 어김없이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곤 한다. '불량아침' 대신 나를 사랑하는 느낌, 하지만 바쁜 내 아침을 지켜주는 든든한 아침식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