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분명 바빴는데 왜 딱히 뚜렷하게 한 일은 생각이 안 날까. 이래서 일기는 매일 제때 써야해..
칼링포드 뮤직에 전화해서 기타스트링을 뭘 지를지 물어봤다. 유클렐레 기타줄은 그래서 무난히 주문했는데 쇼트스케일 베이스 줄은 없댄다. 으이씨. 이리저리 뮤직스토어란 뮤직 스토어는 다 뒤지며 전화를 돌렸는데 다들 베이스 줄은 셋트로만 팔고 개별로는 안 판다고..그러다가 Blacktown의 BamBam 뮤직스토어를 밑져야 본전이란 심정으로 전화했는데..베이스 쇼트스케일 줄을 판데?!?그래서 냉큼 픽업하겠다 말했다. 나참 내가 늦깍이로 베이스를 배워서 40살 되기전에 락스타 되려면 빨리 지금부터라도 악기 연습해야하는데 이렇게 줄갈이부터 막혀서야..!
옵터스가 은근슬쩍 가격을 올리더니 저렴한 플랜은 다 지워버리고 기존에 할인해주던 할인가도 없앴더라. 어차피 내가 사는 곳은 딱히 옵터스가 잘 터지는 것도 아닌거 같고 혹시 싶어 콧코에서 리테일에선 150불인 장기 Prepaid 플랜을 100불에 파는 것을 보고 집어왔더랬다. Activation은 미루고 미루다 옵터스에 연락을 하니 다음달에 차징될때 Pro-rata비율로 차징이 된다고 답변을 받아서 번호이동을 신청하였다. 무슨 연유인지 어카운트 번호를 넘겨줬는데도 거절당했다고. 결국 하루종일 내 번호는 오도가도 못하고 포팅 에러로 곤란했다. 뭐하나 일이 한번에 처리되는 게 없구만. 이런식이로 잔잔바리 처리해야할 일들이 하나같이 꼬이고 꼬여 여러개가 모이니까 매번 일정에 시간을 잡아먹어 차질을 주는 듯. 설상가상 주식장은 아주 급락했다..허나 배당금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은행이자보단 선녀라서 그냥 배당금이나 받아먹자해서 더 매수를 했다(..)
어제 치룬 PCR검사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음성. 아니 그럼 왜 휴가기간 내내 아팠던건데?! 감기몸살 거참 되게 지리멸렬하게 거지같은 타이밍에 땋 걸렸구만.
몸이 영 찌뿌둥했다. 대체 이날 뭘 했더라? 기억이 안나네.
일이 도저히 손에 안 잡혀서 그냥 계속 쫌쫌따리 머리속을 둥둥 떠다니는 할일 리스트부터 스티키노트에 쭈욱 적기 시작했다. 할일을 주욱 적어놓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처리하기 시작했는데 뭔 할일을 2-3개만 해도 2시간이 지나가는 건 너무 쌉가능이었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식량이 없어서 장을 봐오고 이것저것 집안일을 하다보니 벌써 하루가 다 갔다. 너무 허무하다. 정작 일은 하나도 못했는데. 할일 리스트를 보았다. 15개의 크고 작은 투두리스트를 만들고 10개의 크고작은 할일들을 처리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하고 큰 작업은 건들지도 못해서 성취감이 거의 바닥이었다.
천식 기미가 있는 것 같아 GP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벤톨린 처방해줄수 있냐고 물었는데 너무 쿨하게 처방전 내줬다. 지금 NSW확진자가 너무 불어나서 왠만한 메디컬 센터는 이제 텔레헬스를 선호하고 처방전도 이메일로 주더라. 난 근데 PDF로 처방전 주는 줄 알았는데 처방전 다이렉트로 안 주고 QR코드로 보내줌. 그걸 케미스트 웨어하우스로 직접 폰에 받아서 찍어야 하더라. 프라이스라인은 바로 앱으로 전송 가능하지만 나는 프라이스라인은 별로 이용 안 하니까...다른 처방전 딜리버리 서비스를 알아보다가 결국 포기함.
모더나 부스터를 맞았다. 기존 예약시간보다 한참 늦게 올림픽 파크에 도착했는데 7월달에 화이자 맞을 때 줄이 우글우글하던거에 비하면 웨이팅은 생각보다 짧았다. 인도인 널스가 걸렸는데 이전 JP도 그렇고 왜 중년 여성 인도인이 서비스직에 걸리면 별거 아닌걸로 꼬장꼬장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냥 다 됐고 대충 일이나 빨리 처리해줬으면 하는 소시민인데요..꼬장꼬장하게 구는 요소들이 심지어 딱히 업무상 중요보안 내용도 아니라서..그냥 이 나이때 인디안계 이민자가 좀 꼬장꼬장한게 공통적인건지..뭐 그래도 그냥 그 사람도 자기 할일을 하는 것일 뿐이니까 쓰루했다.
날이 너무 더워서 주사를 맞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김에 글로리아 진스에 들려서 아이스모카를 하나 쭉 빨려고 들어갔다. 내 앞에 있는 백인 여자가 영 들어갈 때도 별 또라이 같더니 아니나 다를까, 커피 음료 하나 주문하는데 무슨 초콜릿은 얼마정도 탑핑하고 설탕은 너무 많이 하지만 너무 적게도 아닌 뭐 말도 안되는 세세한 요구사항을 일일이 점원에게 꼬치꼬치 말하며 주문하는데 10분 넘게 잡아먹었다. What a Karen.
호주서의 경험이긴 하지만 덩치 크고 무뚝뚝해보이는 얼굴에 살집 있고, 안경끼고, 무조건 캐리어와 백팩을 들고 다니고 두툼한 팬츠를 한여름에도 입고다니는 백인 여자는 십중팔구 별것도 아닌 걸로 유색인종 여자나 청소년에게 자기가 옳다고 믿는 신념을 근거로 마구 시비를 건다. 차라리 금발에 벽안인 누가봐도 성격 쎄보이는 백인여자는 태도는 재수없더라도 지 볼일만 딱 끝나면 그냥 자기 갈길 가는데 전자인 경우는 별 쓰잘대기 없는 거에 자기 권리를 주장하며 꼬장꼬장 '유색인종'만 골라 훈계질을 한다. 강약약강의 전형적인 모습. 나도 첫 이민 온지 3년차까지는 어리버리해서 저런 여자들에게 시비를 자주 털렸는데 이제 그냥 될대로 되라 좆까라 마이씽 마인드를 장착하고 근육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시비도 희안하게 덜 털리고 있다...ㅉ
펜싱화 대용으로 풋살화를 사서 신었는데 발꿈치쪽이 쿠션이 너무 없어 공격 런지할 때 충격이 바로 전해졌다. 그래서 테니스화를 알아보려고 Decathlon을 갔는데 좀 쓸만한 테니스화는 90불이더라..이전에 본 이뻐보이던 테니스화 70불 짜리는 실물을 보니 너무 싸구려 재질이라서 그냥 잊어버리기로 함. 어떤 사람은 농구화를 펜싱화 대용으로 쓴다는데 농구화는 너무 무거울 거 같고 여성용 싸이즈는 찾기도 힘들다. 대부분 발리볼, 테니스, 라켓볼(racquetball) 이렇게 검색해서 대체로 쓰는 듯.
그러다가 발견한 게 발리볼과 넷볼이었는데 딱히 이쁘고 가격 싼건 없더라..일단 풋살화 2-3개월 신어보고 좀 밑창이 슬슬 까질거 같으면 다시 대체 신발을 알아봐야겠다.
아디다스 아울렛도 들려봤는데 여기도 테니스화나 배구화는 찾기 힘들었다. 어느 스포츠점을 가나 러닝화, 스니커즈는 찾기 쉬운데 특정 스포츠에 스페셜화된 신발은 생각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기가 힘들더라. 여성용으로 가면 더욱 선택지가 좁아짐. 나참...
Babolat Shadow, Asics Gel Rocket, Gel Dominion, Asics Gel Domain, gel blade 7, Gel Blast, Asics Rythmic, Adidas Samba Millenium Edition, Dunlop Indoor Shoes, Adidas barricades, Nike Air Zoom Prestige 등등이 자주 대체품으로 언급이 되는 모양이다. 때마침 내가 자주가는 코스트코 근처에 아식스 아울렛이 있는 거 같으니 다음에 한번 들려봐야겠다.
신발을 고르는 기준은 얼추 이러함:
Low top - lightweight and fits my ankle braces better
Rounded edge of the back heel - makes lunge recoveries less likely to slip
Rounded edge of the inside sole - makes pushing off the back foot better and less likely to pull off the sole.
Thin sole and close to the floor - Feels more stable than a thick sole
https://iwangmengblog.wordpress.com/2019/07/15/alternative-fencing-shoe-personal-review/
그나저나 펜싱화 대용으로 지른 풋살화(망한 선택)는 어쩌지..이미 가격표를 때버려서 환불도 못하는데. 이참에 그냥 드리블 연습이나 할까..혼자서 고독하게..ㅎ...
천식 약을 케미스트에서 타왔다. 이른바 벤톨린 퍼프. 생각해보니 그간 기관지와 축농증,비염으로 그렇게 어릴때부터 고생을 했는데 그 어떤 의사도 천식으로 진단을 내린적이 없는게 너무 의아하다. 벤톨린 퍼프를 사자마자 바로 한 입김 흡입했다. 퍼프를 써본적이 없어서 약을 뿌릴 때 타이밍에 맞게 숨을 들이 마시는게 좀 어려웠다. 그래도 그렇게 한번 하고 나니 가슴께에서 간질간질 거리며 기침이 날 때 졸려드는 느낌은 확실히 덜하다. 나이가 드니까 별별 이상한데가 다 아프네. 나참. 근육과 지구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리즈시절인데..ㅋㅋ..하기사 워낙 기본 베이스가 바닥이었으니 뭐.
드디어 베이스 줄을 갈고 맥과 윈도우 락스미스에서 튜닝을 하였다. 다이렉트 커넥터와 각종 사운드카드 충돌로 말썽이던 락스미스는 예상과는 다르게 마이크모드에서 다이렉트 케이블을 선택하니 무난하게 인식이 되었다. 아니 이럴거면 왜 여태 속을 썩여온거야. Yeti Nano는 여전히 윈도우에선 인식이 안되서 (이유는 모르겠다.) 통기타를 칠거면 아마 맥에서만 해야할 듯 싶다. 안타깝게도 나는 일렉기타는 없거든..
라르크앙시엘과 글레이, 디르앙그레이 노래를 다다닥 다운 받아 베이스를 뚱기는데 너무 어렵더라..가뜩이나 박자도 못 맞추고 손가락도 제대로 프랫을 못 짚는 초보자인데 처음부터 J-Rock의 최절정의 베이시스트들이 속해있던 밴드의 노래를 선택하다니..ㅉㅉ...일단은 어려운 노래들이 많은 락스미스는 튜닝은 일단 끝냈으니 잠시 접어두고 내일부턴 유지션과 멜로딕스를 통해 키보드와 유클렐레, 드러밍 연습이나 쫌쫌따리 해야겠다.
트레이에 적셔둔 씨앗들이 싹을 틔워서 화분에 옮겨 심었다. 이왕 이 작은 새싹들을 옮겨 심은 김에 다른 분갈이할 화분들도 좀 구별해두었다. 아마란스는 예상보다 너무 크게 와장창 자라고 있고 크게 자라리라 기대하던 해바라기와 깻잎, 토마토들은 비실비실했다. 농사란 참 어렵구나..
뭉쳐야 찬다 시즌2 새 에피소드들이 넷플릭스에 떠서 시청하면서 조곤조곤 할 일들 그리고 달성한 일들을 주욱 적어나갔다. 나는 보면 뭔가 계속 하고 있는데 계속 그럼에도 할일이 생겨나고 그걸 처리하다가 크고 중요한 일들은 또 내팽겨치고 불안해한다. 이걸 어떻게 정신적으로 좀 관리를 해야할지..여러 행동 전략들을 시도해봐야할 듯 하다. 일단 근무나 중요한 행정처리는 뭘 이루겠다는 결과보다는 그냥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작고 분명한 일부터 조지고 하나하나 구체적 방안을 일을 하면서 리스트 업하는 걸 시도해보기로 했다. 시니어로 올라가며 느끼는 건데 나는 내 흥미도를 유지하는 프로젝트를 들이파는 걸 잘하지 동료나 주니어를 관리하는 일은 전혀 못해먹겠다. ADHD에게 매니징은 너무 고난이도의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