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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김인숙 Oct 29. 2019

매년, 알아서 몸값을 올리자 ;
셀프 연봉협상

1인기업가의 돈



공무원에겐 ‘호봉’이라는 게 있다. 경력이 쌓일수록 무조건 급여가 올라간다. 직장인은 연말에 연봉협상을 한다. 이 또한 협상을 통해 내가 받을 급여를 결정한다. 같은 금액으로 동결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나 대부분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받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몸값도 올라가기 마련이니 나도 내 시간에 대한 값어치를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프리랜서도 매해 몸값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년동안 놀고 먹고 쉰 게 아니라면 해마다 일하면서 쌓은 노하우,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내 가격에 반영이 되는 게 당연하다. 남이 올려주지 않으니 스스로 해야 한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나는 스스로와 연봉협상을 한다.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 상품과 내 몸값을 검토하고 여러가지 상황을 반영하여 금액을 올리고 있다. 특히 나 같은 지식노동자는 시간당 몸값을 올리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이름하야 셀프 연봉협상.


정말 좋은 콘텐츠와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시간당 5만원을 받는 사람이 있고, 턱없이 부족한 실력으로도 1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있다. 실력과 몸값이 100프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허탈했다. 하지만 내 몸값을 누가 챙겨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시장가격은 결코 실력이 다가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시각이 생길 것이다. 내 가치를 스스로 결정하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해 일하고 있는 나자신을 위해서.




셀프 연봉협상 시 생각 해 볼 세가지

1.연간 총 수입을 계산하자.

 프리랜서는 매달 벌어들이는 수익이 불규칙하다. 그래서 내 몸값을 판단하는 기준은 ‘월’보다 ‘시간당’ 혹은 ‘프로젝트당’으로 삼는 게 더 적합하며 1년간 일한 총 합계 금액을 정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작년에 비해 올해 몇 퍼센트의 돈을, 혹은 얼마를 더 벌고 싶은지 연초에 목표금액을 잡아보자. 연말엔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 체크해 보고 다음해의 목표를 잡는 시간을 꼭 가져보는 게 필요하다.

 마땅한 기준이 없을 때에는 주위 친구들의 연봉을 참고해도 좋다. 나는 대기업 ○년차(나랑 동일한 연차) 평균 연봉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그걸 기준삼아 목표를 세웠다. 물론 처음 3년간은 대기업 연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으나 어느 순간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잡았고 지금은 앞서 나가고 있다.
  내가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했을 때 주위 친구들이 대부분 대기업에 입사 했었는데 그 때 ‘5년 뒤에는 꼭 내가 친구들 연봉만큼은 벌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10년 뒤에는 내가 더 많이 벌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나는 조금씩 그 목표를 이루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기준을 정해두면 셀프연봉협상이 수월해진다.


2.   내 실력은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시간이 흘렀다고 무조건 내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볼 순 없다. 올 한 해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더 많이 했고,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냈는지 냉철하게 판단하여 몸값에 반영해야 한다. 나는 일을 하면서 점점 높은 가격을 요구해 보고 그 가격을 상대방이 수락하는지를 기준 삼는 편이다. 그게 가장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지불가능한 금액인지를 꼭 냉철하게 판단해 보자.


3.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과 그렇지 않은 시장을 구분하자.
  오랜 경력을 인정해주고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불해 주는 시장도 있지만 시장가격이 정해진 시장도 있다. 내가 어느 시장에 속해 있는지 인지하고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강사의 경우 사기업에 가서 강의를 할 때에는 ‘인지도’나 ‘지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거나 TV에 출연을 하면 경력과 상관없이 몸값이 훅 뛴다. 하지만 공공기관이나 학교에서 강의를 주로 하는 사람은 나라에서 정한 기준에 의해 강사료를 받을 수 있다.



김인숙

퍼스널 브랜드 디렉터, 현재 be.star라는 브랜드 매니지먼트와 1인기업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브랜딩 전략을 자문하는 일을 하고 있다.

브랜딩과 마케팅, SNS와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일을 해 오고 있으며, 특히 사람을 좋아해 개인에게 적용하는 퍼스널 브랜딩 일에 뛰어들었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으로 '1인기업'과 '퍼스널 브랜딩'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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