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플래닛 Dec 25. 2023

리뷰란에 일기 쓰는  당신에게 묻고 싶은 질문

만족하는 정도를 별 개수로 나타낸다면 별 다섯 개 중에 몇 개야?


음식점, 옷, 책, 온라인 수업 등등 다양한 대상에 대한 만족도를 매기는 별점시스템이 있다. 그런 리뷰들을 지켜보다 보면 가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평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음식도 너무 맛있고요. 주인 분도 친절하시네요.
다만 음식점이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별 2개 뺍니다.
책 내용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알찹니다!! 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읽기 부담스러워서 별 1개 뺍니다.
아이도 수업을 너무 좋아하고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수업 시작 시간이 너무 일러서 피곤하네요. 별 2개 뺍니다.


어떤가, 최근에 내가 본 이상한 리뷰들만 대충 꼽아도 이 정도다. 가끔씩은 이보다 더한 리뷰도 있다.


'만족합니다! 다음에 또 가고 싶은 맛집이네요!'라고 적어놓고, 별점을 3점 주는 경우 같은....



왜 그럴까?

나는 그렇게 너그러운 사람 아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덮어놓고, 무조건 좋다고만 하는 사람도 절대 아니다.


하지만, 공개되는 곳에 리뷰를 쓰는 사람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씩 내 일기장에만 남겨야 하는 리뷰를 공개된 창에 남기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아까와 같은 이야기를 일기에 적었다면 어떨까?


오랜만에 외식을 다. 음식도 너무 맛있고, 주인 분도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다만 음식점이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다음에 다시 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 아쉬웠다.  


서점에서 주문한 책이 왔다. 책 내용이 아주 흥미롭고 알찼다. 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이걸 언제 다 읽나..' 하는 생각에 부담스러워졌다.


아이에게 온라인 수업을 신청해 주었다. 아이는 즐겁게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수업 시작 시간이 너무 일러서 아이를 깨우느라 내가 피곤하다..  


일기장에 이렇게 리뷰를 쓴다면, 이 글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마냥 너그럽기만 한 소비자는 절대 아니다. (예를 들자면, '물건의 질이 별로네요.' 하고 별점을 5점 주는.. 이런 분들도 가끔 있다) 만약 물건이나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면, 판매자에게 문의를 하기도 하고, 그래도 제대로 해결이 안 되면 불만의 리뷰를 남기기도 한다. 나도 다른 사람의 솔직한 리뷰를 보고, 질이 안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을 피하기도 하고, 위생상의 문제가 있는 음식점을 거르기도 했다. 이런 것이 리뷰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올리는 글은 일종의 질문이다.

'일기는 일기장에' 같은 리뷰를 쓰는 이유가 뭘까? 리뷰를 쓸 때는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별점을 매겼으면 좋겠다.

뉴스 기사를 보니 얼토당토 안 한 이유로 별점 테러를 당하여 상심하는 음식점 사장님들이 많다고 한다. 좋은 리뷰와 별점을 걸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진상들도 많다고 한다.


별점을 매기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다. 하지만, 서로 실례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나도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간곡하게 부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백조 왕자와 '말하면 망하는' 징크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