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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마켓오 Apr 16. 2019

이직의 10단계

장고 끝에 악수 둔댔어 감 왔으면 가는 거야

#또_한바퀴_시작


월요일 출근길은 평소보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다 떠오른 장면이 있어서 기억을 찾아봤어요

찾아보니 작년 11월 중순쯤이었네요

이직을 잘하는 노하우에 대해서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거창할  없고요 카톡으로 간단하게 문답을 주고받는 형식이니 '미니 인터뷰'라고 하는   어울리겠습니다


인터뷰어 아는 형님

사실 그냥 '아는 형님'이라기엔 좀 더 설명을 덧붙이는  나을  같은,

지금 참여 중인 100일 동안 매일매일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젝트의 아버지 격이신 분이죠

당시에는 30일 동안 매일 인터뷰를 하고 계셨더라고요ㅎㅎ


첫 질문만으로는 쾌하게 와 닿지 않았어요.

"괜히 부러운 사람. 당신이 부러워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음...안정적이고 정의로운 사회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제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 게 적합치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주제가 '이직'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여 주셨을 때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긴 했지만요


이어지는 질문은

"간단하게 이직을 하기 위해 뭘 어떻게 하면 되는지? 10개의 스텝으로 정리할 수?" 였고


답변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은

생각이 너무 뻗쳐 나가지 않게 조심해야 하지만 '감 왔으면 가는 걸로!'


#이직의_10단계

그래서 10단계 정도로 정리해 본 저의 답은 이랬습니다



0. 이 회사 못 다녀 먹겠네, 이직하고 싶다고 평소보다 수시로 주변에 얘기한다 (나 살 뺄꺼야, 담배 끊을 거야랑 비슷함)


1. 정말 이직을 하고 싶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2. 정말 이직을 해야만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3. 정말 이직을 잘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4. 10년 후 본인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구체적으로, 구체적으로 그려 본다. (경제, 사회, 연예, 스포츠적 등등 적으로...아 연예가 아니고 연애)

5. job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놓는다 (경험상, 사람인의 업로드 양식이 제일 간단함. 나처럼 이거 저거 귀찮은 사람은 사람인만 이용함. 안 귀찮으면 여기저기 올려도 됨)

6. 기업의 인사팀에서 오픈한 채용공고 중 적합한 곳에 지원하거나 헤드헌터의 연락을 기다린다 (지원할 만한 곳도 없고 헤드헌터의 연락을 기다릴 만큼 기다렸는데 아무에게도 연락이 없다면 다시 1~3번 과정을 거침)

7. 인사팀이나 헤드헌터한테 인터뷰 또는 지원 요청을 하는 연락이 오면,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얘기를 좀 나누다가 길게 통화하기는 어려우니 내가 편한 시간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갑). 통화 또는 메일링 과정에서는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 이직을 희망하는 회사의 처우를 확인한다 (이것저것 다 맞아도 연봉 등 처우가 '너무' 안 맞을 것 같으면 길게 얘기 나눠 봤자 시간 낭비라는 생각)

8. 서류 전형 합격 후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 일정은 웬만하면 기업의 인사팀에서 제안해 주는 대로 따른다 (이미 내 맘은 그 회사에. 일정 잡자고 연락하신 분은 대개의 경우 어차피 일정을 결정할 수 있는 분은 아님. 괜히 번거롭게 일정 조율할 것 없이 웬만하면 제안받은 일정에 맞춤)

9. 인터뷰에서 합격하면 처우 협의& 이직 결정 후 가족들과 상의하거나 가족들을 설득한다 (처우 협의까지의 과정 중에는 가족들에게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는 편. 괜히 걱정 or 기대하지 않도록~ but 그 이직 과정 중 흔들림 없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영역이 크기 때문에 자신의 맘을 확고히 한 후 가족과 공유함)

10. 이직이 확정되면 직장에 알리고, 잠시 이별할 동료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주고 떠나고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고~


예전해 했던 얘기를 이 글에 옮겨 놓고 다시 보니

노하우라기보다는 소소한 팁들과 본인의 선택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 두 가지가 보이네요


'이직, 반드시 해야 하나'에 대한 반복적인 질문을 던져 보되

이직을 했을 경우 vs 그렇지 않은 경우 각각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100만 가지로 고민의 범위가 넓어져 버리면

어떠한 만족스러운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꼭 이직에 대한 것뿐 아니라 일상과 일에 대한 모든 것들에 여전히 같은 생각입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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