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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영 Dec 07. 2020

강릉 바닷가에 살면 알게 되는 것들

느슨한 커뮤니티와 미니멀한 삶의 소중함

1. 생각보다 필요한 것이 없다

가져온 짐도 적고 반찬 가짓수도 적은데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적당한 선택지 안에서 오늘은 무얼 할까 즐거운 고민을 시작한다.



2. 갑자기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너무 아름다워서 저절로 사진을 찍거나 바다를 그리게 된다. 새로운 영감이 계속 떠올라서 수시로 메모를 하고, 글도 자주 다.



3. 시간이 남는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 이것저것 하다 보면 ‘아, 내가 이런 걸 좋아했었지’, 깨닫는다.



4. 일에 집중하게 된다

쉬는 시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다 보니 일할 땐 초집중을 하게 된다. 평소보다 2배 정도 빠른 시간 내에 비슷한 퍼포먼스를 낸다.



5. 시선에서 자유롭다

말도 행동도 당당! 기분 탓인지 사람들이 나를 덜 평가하는 것 같아 제멋대로 살게 된다.



6.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때때로 급 근자감이 상승한다.



7. 강릉 사람이 다 동네 주민 같다

내가 강릉 주민도 아닌데 자꾸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싶고,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8. 멍 때리고 바다를 보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아무 생각 없이 허공을 보면 파란 하늘, 바다, 혹은 그냥 탁 트인 공간이 보이기 때문에 멍 때리고 바라보면서 감상에 젖을 때가 많다.



9. 마음이 편하다

도시인처럼 살지 않아도 되어서 마음이 편하다.



10. 갑자기 감자가 당긴다

감자 맛을 들이면 시도 때도 없이 쫄깃한 감자가 생각난다.



11. 서울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면 화들짝 놀란다

꽤나 힙스터였구나 싶으면서 동시에 어휴 저기서 어떻게 살았지 싶으면서 답답함이 몰려온다.



12. 가끔 서울이 그립다

좋은 곳에 갈 때마다 ‘가족들도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연남동에 그곳 정말 좋았는데’... 자꾸 서울의 터전과 비교하게 된다. 난 아직 마포구를 너무 사랑하나 보다..





그래도 이 정도면 강릉병인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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