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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표 seanpyo Feb 06. 2024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

두근두근 몽골을 당신에게 건넵니다


미국 출신의 여행가 카산드라 드 페콜(Cassandra De Pecol)은 2015년부터 18개월 동안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UN에 등재된 196개국)를 방문해 기네스북에 등재되었고, UN 홍보대사가 되었다. 그녀에게 기자들이 뻔한(?) 질문을 던졌다.


“어떤 나라가 가장 좋았어?”


이 질문에 그녀가 최고의 여행지로 꼽은 곳이 바로 몽골이다. 자연과 하나 되는 기분, 드넓은 초원에서 말을 타는 경험이 몽골을 최고의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라고 했다.

세계적인 여행 잡지 <론리 플래닛>에서도 2024년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개국 중에서 몽골을 단연코 1위로 선정했다. 도대체 몽골에 무엇이 있길래 이렇게 입을 모아 몽골을 예찬하는 걸까?

13년 동안 몽골을 20번 여행하고도 매년 또다시 몽골을 찾는 나에게도 사람들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론리플래닛


“도대체 몽골에 뭐가 있길래 그래?”


몽골의 21개 아이막 중 15개 아이막을 스치며, 최남단 고비와 최북단 홉스골에서 러시아국경까지 그리고 몽골의 서쪽 끝 바양울기에서부터 울란바토르까지 긴 여행을 했다.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몽골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온몸으로 경험한 지금에서야 비로소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몽골에는 진정 '아무것도 없는 것이 매력'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어떤 여행지보다 특별하다고.


뜨거운 태양, 사막, 바람… 흔히 ‘몽골’ 하면 힘들고 위험한 오지 여행을 생각하기 쉽다. 허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몽골 여행은 도시 여행보다 안전하고 패키지여행보다 편하다. 인천에서 3시간 반 거리에 울란바토르가 있다고 이야기하면 놀라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몽골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전히 우리에게 몽골은 가깝지만 먼 나라다.

몽골은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낮다. 몽골의 전체 인구는 약 380만 명인데, 그중 절반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다. 나머지 인구의 반(대전시 인구 규모)이 한반도의 약 7배 정도 되는 면적에서 흩어져 산다. 인구 밀도가 낮다는 게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우리는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느낌은 직접 몽골을 경험하기 전에는 쉽게 와닿지 않는다. 사람이 없다는 것, 아니 사람뿐 아니라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전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만든다. 사람을 피해 떠나온 여행자라도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서 악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도시의 흔한 가로수 한번 쳐다보지 않던 사람도 고비의 깊은 곳에서 발견한 나무 한 그루에 시선을 뗄 줄 모른다. 어쩌다 우물이라도 있으면 차를 세우고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마치 지구의 민낯을 보는 것처럼 텅 빈 땅과 하늘이 여행에서 만나는 전부일 때는 마음이 바뀌고 생각이 바뀐다. 참 신기하다.





인적 없는 초원 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면 아프리카로 갈 게 아니라 몽골로 가라. 지평선과 나만 존재하는 초원 위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보내기에 몽골만큼 좋은 곳은 없다. 반듯한 지구를 베고 누워 불어오는 바람을 만나고, 하늘의 별을 보라. 도시라는 인큐베이터에서 안전하고 불편함 없이 살아온 우리가 자연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경험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뎌져 가는 오감을 새록새록 일깨운다.

편의점도 편의시설도 없는 여정이지만 경험하는 모든 것이 부족한 것을 채워 주고도 남을 만큼 충분하고 소중하다. 알타이산맥을 건너며 시유레 솜에서 희귀한 돌을 파는 유목민을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수박을 옥신각신 흥정하여 한 개 구입했다. 고비에서 맛보는 수박의 맛을 당신은 상상할 수 있을까? 만약 누군가 몽골 여행에 대해 묻는다면 ‘고비에서 한 입 깨물어 먹는 수박 맛’이라고 대답하겠다.





지인들로부터 여행정보서를 써 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사실 몽골은 여행정보서가 필요 없다. 넓은 초원은 경계도 이름도 없으며, 사막이나 호수는 셀 수도 없이 많은데 여행 정보라는 게 무슨 쓸모가 있을까? 그저 말을 타고 별을 보고 지평선, 비, 바람, 초원, 허브향, 여백, 일출과 일몰을 즐기는 것으로 충분할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 에세이 형식으로 썼다.

지금까지 경험한 낯선 장소와 스쳐간 인연들, 함께한 추억, 각기 다른 계절의 변화까지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았다. 인생에서 몽골 여행을 책으로 펴낼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는 생각에, 보다 다채로운 몽골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은 몽골 여행을 위한 항공편, 교통, 구체적인 지역정보는 제공하지 않지만, 색다른 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 필요한 ‘마음준비‘를 위한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만나게 될 무엇을 설명하기 보다 당신의 마음 안쪽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이 당신을 몽골의 초원으로 안내하길. 그리하여 당신이 경험하지 못한 여행,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은 나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두근두근 몽골원정대’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몽골을 여행했다. 여러 지역을 방문한 것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여행을 시도해 보았다. 동행들에게 ‘몽골을 찾은 이유와 여행 후의 느낌’을 들었다. 낯선 몽골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두근거리는 마음이 닿아 한결같이 몽골을 찾는 에너지가 되었다. 함께 몽골을 여행한 몽골원정대에게 초원에 깃든 우리의 추억에 감사를 담아 전한다.  







< 4월 중 출간 예정인 몽골여행 에세이의 프롤로그 입니다. 몽골여행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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