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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하 Sep 09. 2024

여름, 여름아




풀 냄새 달큼한 이른 아침

습기 가득한 공기는 포근히,


호수는 다정히 곁에 앉아

엉킨 시간을 살살 빗어낸다


어디에 있었느냐 묻지도 않고

그저 빤히 바라보는 짙은 녹음


울창하게 그렇게

나를 안아주는 여름아


한 발 내디디면 조금 앞으로

어기지 않을 자연 안에서


포슬포슬 내리는 비에

가만히 젖으며 속삭인다


사랑하면 닿고 싶다지


섭리를 아니

기다린다는 말이 

가장 가까운 것 같아


여름

여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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