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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힐러 루이 Nov 30. 2020

17. 애증의 존재, 직장인과 부동산

젊은 힐러의 직장인 스토리 #37


울화통이 터져서 일하고 싶지 않아요

부동산 단어만 들어도 미칠 것 같아요



1. 하루에 한 번 이상 들리는 단어, 부동산


최근 직장인들의 관심은 회사 업무보다 다른 쪽으로 많이 쏠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직장인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 부분이겠지만 "부동산" 이란 단어를 하루에 한 번 이상 듣지 못하면 서운할 정도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물론 노동 월급 외에 추가적인 재테크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 or 필수가 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특정 회사의 관료제 시스템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런 부가적인 행위가 옳냐 그르냐 같은 갑론을박을 하고자 하는 바는 아니다.


자산의 7~80% 이상이 투자되는 요소인 만큼 피땀 눈물 흘려 일한 나의 노동력의 결과물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레버리지를 포함하여 나의 포근한 안식처를 구매하는 행위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누구에겐 즐거운 상황이, 또 다른 누구에겐 천장이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증의 존재 같은 부동산. 필자의 지인들에게 일어난 실제상황을 통해 조금 더 현실적인 입장을 취해보고자 한다.



2. 순간의 선택, 그리고 결과


저번 주 금요일, 오랜만에 친한 대학 후배 녀석에게서 연락이 왔다. 연락의 요지는 이러했다. 내년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결국 부동산 측면에서 거주할 집을 "전세로 할 것이냐, 매매로 할 것이냐" 기로에 서서 선택이 어렵기에 자문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부동산 때문에 너무 머리 아파요
혹시 조언 좀 해주실 수 있어요?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부모님과 혹은 홀로 기존에 살던 집에서 독립하여 새로운 장소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두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보금자리를 구상하다 보면 현재 가진 자금 내에서 당한 지역을 알아보게 되는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호모 사피엔스 DNA를 물려받은 우리 인간들은 기본적으로 손해 보는 상황을 지독하게 싫어한다. 이런 상황은 부동산에서도 연출되는데 2~3년 전 혹은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경제적 여력 내였던 주택 물건들이 현재는 잡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가 정확하게 그런 경우다. 결혼식 6개월 혹은 1년 전부터 집을 구하면서 알아보고 있던 매물들이 한두 달 새 몇천에서 몇억씩 오르는 경우가 속출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정신적인 박탈감이 함께 찾아온다. 일부 특정 요인으로 집값 상승폭도 막무가내인 현재는 이런 후배의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으로 펼쳐진다.


주변 인프라, 직장과의 거리. 미래 가치 상승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하다 보면 거금이 들어가는 만큼 쉽사리 물건을 선택하기도 힘들어지는데 이런 이유에서 그녀도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3. 잘 나가는 직장인의 우울증


같은 날 일어난 또 다른 상황인데 필자 개인적으로는 조금 안타까운 상황이자 우리 모든 직장인들의 현실이었다. 갓 입사했을 무렵, 맞선임이었던 J연구원과 호형호제하며 연을 맺게 되었다.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에 누구보다 일을 잘했던 그이기에 매년 받는 상위 평가도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다. 프로젝트 이후에 5~6년의 시간이 지났고 연락하는 지인이 겹치다 보니 우연찮게 단체 메신저 방에 초대되었다.


마음이 힘들면 회사 상담소 가봐도 되나?
울화통이 터져서 일하기가 싫네


뜬금없는 서문과 함께 물음표를 연상시켰던 그는 예전과 다르게 너무나도 어두운 모습으로 텍스트를 이어갔다. 직장인 우울증상과 유사했기에 쉽사리 그냥 넘어갈 순 없어 진정이 되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해도 된다는 필자의 마음을 전달했고 1시간 뒤쯤 연락이 온 그는 다음과 같은 말들을 건넸다.


요는 이러했다. 1년 전 전세를 재계약해야 하는 타이밍이 있었고 당시 집값과 전셋값의 Gap이 크지 않아 매매를 몇 개월 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주변 평만 듣기에 부동산은 거품인지라 곧 떨어질 것이라는 말을 믿었고 결국 전세를 연장하며 재계약을 했다고 말한 그.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10.5억이던 집값이 16억으로 올라버렸고 단 1년 새에 차액 5.5억 가량을 놓쳐버린 탓에 많은 것들이 달라져 버렸다했다.


상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 인간은 손해보고 싶어 하지 않는 존재다. 그럴 수 있다는 주변의 Case를 듣다가 몸소 체험하게 되면 이는 곱절의 분노와 허망함에 정신적인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 역시 지금 사태로 인해 몇 년 일해 벌 수 있는 연봉을 놓쳤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라 했고, 덩달아 서로를 탓하느라 와이프와의 관계도 소원해졌다고 한다.



4. 미래는 신만 아는 영역


사실 위의 두 가지 상황에서 필자가 100% 정답을 말해줄 순 없다. 알지도 못하고 정확할 가능성이 없을뿐더러 어디까지나 개인적 주관에 입각하여 나의 입장을 설명해주는 것으로 정답이라고 말해줄 수 없다. 그리고 섣부른 조언은 훗날 결과에 따라 의가 상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즉 우리 인간은 미래에 대해 예언할 수 있는 사람 단 1도 없다고 필자는 믿는다. 적절한 지식과 과거의 Big Data를 가지고 어느 정도 예측의 단계에 이를 순 있겠지만 인간이기에 100% 완벽한 경우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애증의 관계인 부동산을 우리 직장인들이 아예 놓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부 혼자 살든 결혼을 하든 모든 케이스의 경우 한 번쯤은 부동산 계약서를 마주할 기회가 생긴다. 적은 금액에서 많게는 억대의 큰 금액까지 전산적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이익이 날 수도 손해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략적인 기본 지식은 습득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동산의 기본 개념부터 주택 구매의 방법, 기본적인 수요와 공급 법칙 같은 부동산학개론 등 필수 생활을 위해서라도 학습은 항상 옳다. 디테일한 부분은 개인의 필요 여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런 기본적인 학습은 살면서 손해보지 않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임에 과감하게 장담한다. 두 명의 지인들이 땅을 치며 후회한들 지나간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다. 잡지 못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애증의 존재를 내편으로 만드는 혜안을 가지는 노력에 필자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퍽퍽한 세상에 조금 더 밝은 내일을 위해




< 편파적인 직장생활 스토리 시즌 1 다시 보기 >

https://brunch.co.kr/magazine/healer-job


< 편파적인 직장생활 스토리 시즌 2 다시 보기 >

https://brunch.co.kr/magazine/healer-jo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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