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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랑 Jan 18. 2021

국회의원 다음으로 종사자가 적은 직업

VC에서 심사역으로서 새롭게 커리어 시작

대한민국에서 가장 종사자가 적은 직종 중 하나는 국회의원이다.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은 총 300명. 이 300명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비례대표도 있음) 4년을 임기로 4년마다 선거를 통해 300명으로서 자격/여부가 결정된다.



그럼 그 다음으로 종사자가 적은 직업은?

라고 묻는다면 아마 높은 확률로 벤처캐피털(VC)의 심사역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2020년 기준 국내 VC는 (창투사 신기사 LLC 등 포함) 약 250여개 정도 있으며, 그 숫자는 매년 증가추세다. 연도별 벤처투자금액도 매년 빠르게 증가하면서 2019년 4조원을 넘어섰고, 투자받은 기업도 1600곳이 넘는다.


수십명 심사역이 있는 큰 규모 VC도 있는 반면, 소규모 VC도 많다보니, 대략 국내 VC에서 투자심사역을 하고 있는 사람은 1000명 이상. VC도 증가하고 벤처투자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으니, 앞으로도 VC 인력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배수지 남주혁 김선호 주연의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김선호가 맡았던 한지평이 바로 이 VC 심사역이다.

이렇게 잘생긴 VC 없어요... 적어도... 제가 아는 선에선...


한지평처럼 젊은 나이에 높은 연봉과 많은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정말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좋은 조건에 투자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운도 따라야 한다는 것!




이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풀어가게 된 배경에는 내가 새롭게 VC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기 때문. 지난주부터 어느 중소VC(벤처캐피털)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


국내 VC에서 선호하는 VC 커리어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다.


이들이 선호하는 커리어는 국내 주요 대학 이공계(전기전자/컴공/전산학 혹은 생물학/약학/의학 등 바이오 분야) 학부에 석+박사 있으면 더 좋고, 삼성전자 같은 IT/ICT 대기업 또는 유한양행 같은 제약회사, 바이오 회사 3~5년 경험자를 선호한다.


문과 출신에 기자 경력만 5년 8개월, 서울대 MBA를 졸업. 기술도 모르는 네가 무슨 벤처 투자냐 하는데, 사실 기술을 잘 안다고 전부 투자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네트워크도 중요하고, 운도 중요하고, 그리고 사람과 비즈니스, 트렌드를 보는 눈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내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영역이 몇가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인생은 도전이다.

나는 저질러 놓고 그 뒤 수습하는 걸 원래는 매우 싫어했지만, 가끔 중대한 도전은 이렇게 도전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저질러봤다.

앞으로 내가 어떤 심사역이 될 지 모르겠지만, 일단 도전이다. 세상일은 내가 계획한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지금 머릿속으로 여러 생각을 한들,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 그저 지금 내가 한 선택이 최악을 선택한 것만이 아니라는 걸 기대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MBA 연재는 슬슬 마무리 짓고 새로운 연재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VC로서 성장하기 위한 산업분석 공부, 여러가지 일하면서 겪는 경험 공부, VC업계 트렌드 등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이 글이 어쩌면 그 연재의 에필로그가 될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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