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아이작슨의 인터뷰
‘일론 머스크’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의 인터뷰 기사를 보다가 그의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 월터 아이작슨은 타임지 편집장, CNN 대표 등을 역임한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 기자 출신 작가다. 그는 오랜 세월 기자로 일하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내 의견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정교하게 취재한 내용을 가지고 스토리텔러가 되려고 엄청나게 노력한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쓴 글 중 사람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글은 내 의견을 밀어붙인 글이 아니라, 즉 나의 주장이 들어간 글이 아니라,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을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한 글이었다. 글감이 부족하고 이야깃거리가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나는 요즘 내가 생각한 바를 전달하는 글을 쓰고 있었다. 그런 글들은 아무래도 좀 얄팍한 느낌이 든다. 풍성하고 입체적이지가 않다.
예전에 읽었던 놀랄 만큼 흥미롭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쓴 한 기사가 생각난다. 결국 취재, 그리고 그 취재한 재료들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굴리고 생각하기, 그것을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전달하기가 강력한 글쓰기의 형태가 되는 것 같다. 결국 쓰는 사람은 게을러선 안 된다. 쓰는 사람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에 열성적이어야 한다. 결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궁금한 일이나 사물이 자기 머릿속에서 나름의 정리가 될 때까지 파고들어야 하는 것이 쓰는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