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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태영 May 31. 2018

마블 히어로들이 카메오 출연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5월 중순에 서울 용산 CGV에 있는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았다. 표를 사기도 힘들어서 심야영화를 보고 새벽에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벌써 한국에서만 1천만 명이 관람했다는 뉴스가 나온 뒤였다. 그런데도 그 시간에도 젊은 관객들로 좌석은 가득 찼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히어로 무비의 지난 10년을 총결산하는 영화이다. 지난 10년 동안 나왔던 <아이언맨>, <아메리칸 캡틴>, <토르>, <닥터 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1,2편 등은 모두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의 프리퀄이라 할 수도 있겠다. 마블의 히어로들이 총출동하고 제작비도 4억 달러나 들었다고 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득했다. 킬링타임용 영화로서 이보다 더 신나는 영화는 당분간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영화관의 좌석은 고정되어 있었지만 마치 테마파크에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린 기분이었다.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 30분 동안 시각을 만족시켜준 것만으로도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는 영화사에서 성공작으로 남을 것은 분명하다.      


아쉬운 점은 마블의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바람에 각 히어로들의 특징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각 히어로들이 주인공인 마블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의 성격 묘사가 분명히 있었다. 

예를 들면 아이언맨의 특징은 자신감이다. 아이언맨은 자신감을 넘어서 자만심으로 낭패를 본 다음에 보통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극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적인 개인주의적 가치에 충실하다. 이 때문에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과 충돌한다. 그리고 그는 어벤저스의 현장 지휘관이다. 

토르도 닥터 스트레인지도 각각의 개성과 특징이 있다. 마블 히어로 무비의 성공은 히어로들의 개성이 유머러스하게 돋보이는 각본과 표정 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 나오는 히어로들에게서는 히어로들의 개성을 찾기가 어려웠다. 주연급 배우가 많이 나오는 영화는 재미없다는 말이 있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도 너무 많은 히어로들이 주인공으로 나왔기 때문에 개개 히어로 들의 개성을 살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는 특수효과로 재미는 있지만, 영화로서 보여주어야 할 주인공들의 개성과 성격 묘사는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우주의 절반을 파괴하려는 최강의 절대 악당 타노스를 앞에 놓고 히어로들 간에 갈등을 벌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까? 당대의 연기파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나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개런티를 받아 챙기는 로버드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는 아이언 맨이 이렇다 할 명장면 없이 지나갔다. 마치 모든 히어로들이 카메오로 잠깐씩 모습을 드러낸 정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 마지막에 많은 주인공들이 사라지는 가운데에도 어벤져스 멤버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살아남은 어벤저스 멤버들이 속편에서는 타노스를 힘들게 물리치는 과정에서 갈등도 벌이면서 개성을 살려나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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