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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Min Park Nov 05. 2015

머리를 토닥토닥. 그 손길이 그립다.

좋아서하는밴드

좋아서하는밴드 [저기 우리가 있을까]

출처 : 좋아서하는밴드 페이지북 페이지

이 글을 쓰려고 좋아서하는밴드의 정규 2집 발매까지 기다렸다.

가영 씨가 '안녕하신가영'으로 독립한 이후에 나온 정규 앨범이라 어떤 느낌일지 더 궁금했다. 오늘 12시 출시된 정규 2집 "저기 우리가 있을까"는 옆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멤버 각각이 만든 곡을 솔로곡으로 부르는 것도 좋지만, 서로의 목소리가 섞여서 멋진 화음을 만들어낼 때가 더 짜릿하다. 그리고 이들의 목소리를 더 빛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악기 소리가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끊임없이 말을 걸어온다.

복진 씨의 촉촉한 감성이 딱딱해진 내 심장을 말랑하게 만들어주고, 준호 씨의  노랫소리가 내 심장을 쿵쾅쿵쾅 뛰게 만든다. 연애세포 활성화라는 지인들의 성화에도 꿈쩍 않던 내가 준호 씨 목소리에 바로 연애세포 활성화 버튼이 자동으로 켜졌다. 마지막으로 현 씨 특유의 귀여운 발음에 미소를 짓다가도 그가 진지하게 읊조리며 써 내려간 그의 노랫말(특히 '우린 서로를 모른 채')에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지나간 사랑을 떠올려보며 추억과 서로  주고받았던 상처를 떠올리며 흘려보내는 가을의 끝자락. 오늘 밤은 인공위성 불빛인지, 밤하늘 별인지 알 수 없지만 별이라고 우겨가며 11곡이 다 끝날 때까지 차가운 밤공기 맞으며 다시 앨범 전체를 재생해 들어야겠다.

출처 : 좋아서하는밴드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joaband

개인적으로는 좋아서하는밴드가 시작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일관성 있는 디자인이 좋다. 이번 앨범의 많은 사진 중에서 '우리가 함께 하면', '지도에 없는 곳', '나의 주인공'이 좋아서 스마트폰 사진첩에 저장해서 보고 또 보며 다음 공연을 기대해본다.     (Art work + Design 안민진 / Photograper 장지선)


 뽀너스 콘서트 "뜻밖의 즐거움"

뽀너스 콘서트 "뜻밖의 즐거움"

2013년 12월 25일 6시 올림픽홀 뮤즈 라이브.


좋아서하는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동식물, 사물에게까지 의인화하여 대화하는 가사가 유쾌하고 네 사람이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

이번 콘서트는 정규 1집을 마무리하는 의미라 초심으로 돌아간 그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차분하게 정리되는 느낌. 토닥토닥 올해도 잘 지냈구나 스스로를 다독이게 해 준 고마운 공연.

올 겨울 시린 마음을 후끈후끈 데워주고 어루만져주는 좋아서하는밴드♡ 천체사진처럼 천천히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해가는 팀으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주기를!

훌쩍!


첫 번째 정규앨범 첫 번째 단독 공연 "우리가 계절이라면"

첫 번째 정규앨범 첫 번째 단독 공연 "우리가 계절이라면"

2013년 3월 30일(토) KT&G 상상아트홀.

...

락커 본능을 숨기고 사는 가영 씨

깃털처럼 가벼운 그녀 복진 씨

무표정 사내 현씨

달콤 섹시 준호 씨

가영 씨와 복진 씨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서로 겹치고 이어지며 내 마음을 울리고.

어느 때보다 들떠 보이던 현씨의 진심 어린 사랑고백도 귀엽고.

시원스레 내지르며 내 맘도 뻥 뚫어주고, 달콤하게 때론 섹시하게 속삭이며 설렘을 주는 준호 씨가 더더더 사랑스럽고.


주책 맞게 눈물 나네.

좋아서 나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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