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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Min Park Mar 03. 2016

자유의 바람

비아트리오 첫 서울 단독 공연 <서른의 아리랑>

비아트리오 <서른의 아리랑>
2월 19일(금) 저녁 8시

오디오가이 스튜디오



Via Trio

대표_송힘
바이올린_이주희
첼로_배원
피아노_김지영, 강이슬*
해금_남영주

스페셜 게스트>>
피리, 태평소_서민기
아코디언_변제희
(스페셜 피아노_김진민)



대구와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비아트리오. 서울에서 만날 수 없어 아쉬웠던 내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바로 예매한 공연. 추운 날,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를 찾아가느라 아주 살짝 고생했지만 기대보다 더 멋진 공연을 보여줘서 고생한 거 싹 다 잊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녹음을 마친 비아트리오. 많은 팬들의 요청으로 서울 공연이 더 많아지고,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avec 피리, 태평소_서민기

1. 위로: 피리, 태평소 소리가 절규처럼 들린다. 세월호를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곡이다. 곡을 들으며 위안부 할머니들도 생각나서 가슴 먹먹해졌다. 잊지 말자. 절대로.


2. 녹차의 맛: 차분하고 조용하게 쉬어가다가 마지막에 분위기 전환되며 발랄하게 끝나는 곡이다. 녹차의 텁텁한 맛보다 깔끔하고 입안이 산뜻하게 헹구어지는 느낌이랄까? 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3. 아리랑+어메이징 그레이스: 우리나라 아리랑을 중국에 뺏겨서는 안 되겠기에 비아트리오가 지금까지도 편곡, 또 편곡해가며 발전시키고 있는 곡.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가 된다.
4. 현의 메나리: 국악, 타령의 박자, 흥을 피아노가 살려주고 현악기들이 춤춘다. 판소리처럼 주거니 받거니 재밌다.
5. 스탑송(그대로 멈춰라+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첼로 시작이 인상적이다. 피아노는 빈스 과랄디가 연상된다. 합주 부분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에서 신나게 숲 속과 들판을 뛰어다니는 장면이 떠올랐다.


*avec 아코디언_변제희
6. 퍼플 앨리 : 자기소개하는 앨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지금 당장 여행가방을 싸고 같이 출발~~~!!!
7. 에펠탑 앞에서 사진 찍기: 앨리야! 같이 뛰어볼까? 너는 쿵, 나는 사뿐(나도 쿵은 아니기를). 덤보처럼 하늘을 날아볼까? 쥬템므파리~~


>> 퍼플 앨리가 토끼가 아닌 "코끼리"라고 하셔서 수정했어요. 쿵쿵 느낌보다는 사뿐사뿐의 느낌이 더 들었던 건 왜, 무엇 때문일까 곡을 다시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앨리펀트 앞 두글자를 따서 앨리인 걸까?궁금~~^^*

리더 이주희 님께서 공연 당시 독한 감기로 고생중이셨어서 퍼플 앨리의 이야기는 다음 공연 때 들려주시기로 했거든요. 다음 공연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8. 서른의 아리랑:"청춘"을 녹여낸 곡이다. 앨범이 나오면 다시 들어보고 싶다. 요즘 세상 살기 힘든 사람들이 많다. 나부터도 그렇고. 실망하고 포기하기엔 아직 우린 젊으니까 다시 도전해보자. 좋은 날 올 거야!
9. 쎄써쎄송: 유럽 사람들도 쎄쎄쎄 하나? 왕실 어린이들은 뭐하고 놀까? 급 궁금해졌다. 쎄쎄쎄가 고급스러워서 유럽 왕실이 떠오를 정도!
10. 검은 고양이 네로: 해금으로 고양이 울음소리를 낸 건 정말 재치 만점!
11. 자장가(모차르트 자장가+섬집아기): 역시 자장가는 첼로 연주지요. 슬프고, 지치고, 아파도 첼로 소리 들으면 다 괜찮아지니까.


앙코르
12. 고무줄송(신데렐라는 어려서): 공연이 끝나는 게 아쉬운  관객들에게 비아트리오는 우리의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라는 약속을 남겨두고 떠났다. 어린 시절 친구들처럼~. 내일 또 만나자!

더하기+
강이슬 님의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무대에서 긴장한 기색 없이 피아노를 가지고 노는, 제대로 놀 줄 아는 언니였다. 자유스럽지 못한 내게 필요한 부분이기에 부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게 됐다. 재즈 연주를 잘할 것 같은 그녀. 그녀의 다음 공연 소식이 들리면 꼭 팬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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